북경 임영호 회장, "남다른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북경 임영호 회장, "남다른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7.09.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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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M&A 교역사 자격 따....중국임씨총상회에도 참여

▲ 임영호 회장
“이번에 징동(京東)그룹과 중국경제망 한국지사,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기업 유치설명회’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9월1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했어요. 예상을 넘는 300명이 참여해 고무적이었습니다.”

임영호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북경소장의 말이다. 그는 사실 이 일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중국경제망은 중국 국가매체인 경제일보의 인터넷망입니다. 경제일보 산하에는 증권, 의류, 식품 관련 매체 등 17개 매체가 있습니다.”

임회장은 중국경제망 한국지사의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분도 갖고 있다.

“중국경제망 서울지사는 한중경제의 실질적인 정보교환과 수많은 비지니스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월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인터넷신문을 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신문도 내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징동그룹의 한국기업 유치 설명회도 그같은 역할의 하나라는 소개다.

임영호 회장의 중국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한국무역보험공사 북경 소장으로 발령을 받아, 중국 주재를 시작한 해다.

“1992년부터 96년까지 3년 반은 일본에 파견돼 근무했습니다. 당시 일본 통산성(현 경제산업성)과 무역보험제도 교류를 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들어와 IMF시기에는 무역보험공사 무역센터 지사장으로 3년간 수출을 지원하며, IMF 위기 조기 극복에 힘을 보탰으며,  2002년 북경 소장으로 나갔습니다. 북경에서 3년 반을 근무한 후 독립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그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최대  IT 소프트업체인 티맥스소프트 북경법인장으로 위촉받아, 중국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중국에 있으면서 북경대와 청화대에서 각기 1년씩 최고위과정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 과정은 중국 전역에서 기업인, 지방정부 시장 등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여하는 등 열기가 높았는데, 당시 사귄 동창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무슨 일을 할 때 도움을 주고 받아요.”

임회장한테는 또다른 중국 네트워크도 있다. 하나는 중국의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M&A기업인으로 구성된 중국 M&A 교역사 네트워크다.

“중국 전역에 M&A 교역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1천700명 입니다. 이들이 위챗을 통해 단체톡방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한국 사람으로 중국에서 M&A 교역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저 혼자였는데, 이제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면서 스마트폰을 열어 위챗 톡방을 보여줬다. 모두 중국어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또 하나는 중국임(林)씨종친회 위챗방이다. 그가 보여준 위챗방에는 몇백명이 가입되어 있었다. 세계 임씨 기업인들의 사업을 지원해 주는 조직으로 우리 한국의 임씨 기업인들도 적극 참여하면 세계 시장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듯했다.

“중국 임씨는 3500년전 주나라때 하남성 정주가 발상지입니다. 시조는 주나라 충신 비간(比干)입니다. 중국 16대 성씨로 본토에만 5천만명의 임씨가 있습니다.”

이 임씨 위챗방에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에 있는 임씨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임씨 총상회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있는 화교 임씨 기업인 임순평(林順平)이 지금 회장을 맡고 있어요. 저는 한국 부회장으로 이 총상회 대회에 4년 전부터 참여해왔어요. 올해 대회는 홍콩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했어요.”

그와의 대화는 그가 수집하는 호두로 이어졌다.

“북경 골동품 시장인 판자위안에 가서 호두를 사기 시작한 게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모았어요. 그동안 중국 각 지역 출장 때 찾아다니며 모은 것이 사과상자 5박스에 이릅니다. 여기에 투입한 돈만 해도 수천만원은 족히 될것입니다.”

중국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호두 한쌍을 손에 쥐고 돌리면서 지압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청나라 건륭제가 89세까지 장수한 것도 호두를 손에서 떼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우리가 잘 모르는 중국 민속 문화입니다. 호두 한쌍에 1억이 넘는 것도 있어요. 호두 생김새에 따라 사자머리 호랑이머리 등 다양한 이름도 붙어 있어요.”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으로 호두 사진을 기자한테 전송했다.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호두와는 모양이 다릅니다. 좋은 호두가 열리는 나무는 아예 입도선매됩니다. 무척 비싸게 거래되지요.”

그는 2003년부터 이 호두를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호두에 있어서는 한국에서 가장 전문가에 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회장은 중국 굴지의 IT투자 기업인 차이나소프트캐피탈의 고급고문을 맡아 일하면서도 중국한국인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제4대 김희철 회장때도 수석부회장을 했고, 5대 정효권 회장때도 수석부회장을 두차례나 맡아 봉사했다.

정효권 회장 시절에는 중국 이웃에게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자는 ‘겸따마다 운동’의 책임을 맡아 인민일보와 인터뷰도 하고, 중앙일보 1면에도 보도됐으며, MB정부 시절 1차브랜드위원회 개최때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발표도 했다.

그는 이번 9월1일부터는 민주평통베이징협의회장도 맡았다.

“북경과 천진 서안 등 베이징협의회 소속 자문위원이 98명입니다. 저는 우리 자문위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지인들에게 평화통일에 대해 얘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싶어요. 식사자리라도 좋고 커피를 나누는 자리라도 좋아요. 민주평통 자문위원인만큼 한달에 한번 평화통일을 다른 사람과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98명 자문위원이 1년에 1200명한테 평화통일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뒤로 하고 그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M&A 모임이 있어 가야 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 중국에서 값이 높게 매겨지는 호두들

▲ 호두를 손에서 떼지 않으면 장수한다는 믿음을 중국인들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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