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 명칭, 성지개념으로 개명해야
태권도공원 명칭, 성지개념으로 개명해야
  • 김형남 논설위원
  • 승인 2011.03.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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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공원 명칭이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 부임한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은 2011년 체육정책 대국민업무보고에서 "태권도공원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것인데, 외국에서 바라볼 때 명칭이 가벼워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하면서 명칭변경작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현재의 명칭에 대한 결정과정을 살펴보자. 2004년 12월 30일 ‘태권도공원조성사업’ 후보지로 무주군이 경주와 춘천을 제치고 선정되었다. 2005년 3월에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칭공모결과 ‘세계태권도광장’, ‘태권도월드’, ‘태권도센터’, 등 3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이름이 나오지 않아 최우수작은 결정하지 못했다. 2005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에서는 ‘세계태권도전당’, ‘태권랜드’, ‘한국정신공원’ 등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2005년 6월 태권도진흥재단에서 이사회를 열고 공식명칭 선정건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참석 이사들마다 의견이 분분해 명칭선정 작업에 실패했다. 2006년 4월에는 한국내 240개 태권도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태권도전당’과 ‘태권도공원’이 꼽혔다. 2006년 2월1일부터 6월 30일까지 태권도진흥재단이 (가칭)태권도공원 명칭에 대한 국민공모를 실시하였으나 최종이름을 결정하지는 못했다.

2006년 5월 31일 대한태권도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태권도 4개기관 단체장들은 태권도공원, 태권도랜드, 태권도파크 등 3개안을 공식명칭으로 뜻을 모았다. 결국 셋 중의 태권도공원 = 태권도파크이기 때문에 결국은 가칭으로 쓰던 태권도공원으로 잠정합의가 된 셈이다. 그러다가 2007년 12월 21일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를 공포하여 법률로 확정되었다.

2011년 3월 태권도포탈사이트의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국기원(39%), 태권도공원(15%), 태권도전당(12%), 태권도성지(6%), 태권도성전(5%), 태권도궁(宮)(4%) 순이다. ‘태권도공원’ 명칭이 사실상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벌써 기존 이름에 대한 친숙도가 많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로 이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익숙해지면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 1위라고 하여 브랜드마케팅 전략적 측면에서 최고의 이름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국기원을 제외하고 2위를 차지고 있는 태권도전당을 보자. 전당(殿堂)의 의미는 하나는, 높고 크게 지은 화려한 집, 하나는 학문, 예술, 과학, 기술, 교육 따위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구기관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전(殿)은 강녕전, 근정전과 같이 임금이 거처하거나 업무를 보는 건물을 의미한다. 그래서 임금을 전하(殿下)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명칭변경 취지에서 언급되는 단어가 ‘태권도성지’이다. 그리고 많은 태권도 관계자나 언론에서도 ‘태권도성지’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태권도인들은 태권도종주국, 태권도 성지, 성전의 개념이 표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태권도종주국에 조성될 태권도공원은 심신과 무도정신을 수련하는 ‘성지’가 돼야 한다. 실제로 태권도에 감동을 받고 매력을 느낀 외국의 태권도인이 태권도종주국을 방문하는 모습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성지순례자의 그것이었다. 물론 국기원에서 와서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왔지만 말이다. 공원이니, 파크니, 랜드, 월드와 같은 용어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공간개념에 부합하지 못하고 자칫 어린이대공원, 서울랜드, 롯데월드, 워터파크와 같이 놀이동산의 이미지나 혹은 자칫 태권도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

무주에 태권도공원을 만든 근본 취지는 태권도의 성역화였다. 따라서 태권도공원을 성역화하는 데 있어 명칭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이런 측면을 모두 종합해 보았을때 국문으로는 ‘태권도성지’, 영어로는 'Taekwondo Holyland'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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