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병수 영국한인상공회장이 대단하다
[사설]서병수 영국한인상공회장이 대단하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3.2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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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인류 문명이 근대화의 꽃을 피운 대륙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는 르네상스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유럽은 이성이 존중받는 근현대사회의 기반을 마련했고, 민주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조류가 되도록 확산의 역할도 맡았다.

유럽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것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의 하나이다. 내 것을 가지면서도 남과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의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 유럽공동체다. 경제공동체에서 나아가 정치공동체로까지 가기 위해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유럽은 ‘구대륙’의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신선한 충격을 세계에 던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럽에서 아주 상큼한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그것도 한인사회의 소식이어서 기쁨을 더한다. 영국한인상공회 서병수회장과 관련된 이야기다. 서병수회장은 지난해말 영국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두 후보가 입후보해 서병수 회장은 결국 득표수에서 졌다. 주변에서는 말이 많았다. 우선 매표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영국한인회는 지난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관을 개정해 당해년도 회비만 납부하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다 보니 투표자 수가 갑자기 크게 늘었다.  매번 200여명이 참여하던 투표였으나 지난번에는 7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투표 마지막날 누군가가 수백명치의 회비를 대납하면서 투표에 참여시켰다는 얘기도 돌았다. 그래서 영국법원에 부정선거 소송을 하라는 말도 많이 나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직접 겪고도, 소송은 하지 않는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한 사람이 서병수 후보였다고 한다.

영국은 지지난번 선거에서도 부정선거 시비가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 이로 인해 영국의 한인사회가 웃음거리가 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에 또 선거시비가 법정으로 이어졌다면, 영국의 한인사회도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영국에는 5만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런던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사회가 영국이다.

서병수 회장의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 같은 결단을 평가한 영국상공인회는 서병수 후보를 한인회 아닌 영국상공인회장에 추대해, 회장으로 선출했다.너무 보기 좋은 그림이다. 서병수 회장의 결단을 거름삼아서 영국 한인사회가 더욱 단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유럽에서는 오는 5월 체육대회 두 개가 열린다. 하나는 스웨덴에서, 하나는 로마에서 열린다. 유럽한인청년 및 입양한인체육회(회장 강진중)과 유럽한인회총연합회(유럽한연, 회장 한호산)가 각기 주최한다. 서로 힘을 합쳐도 성공시키기 쉽지 않은 마당에 갈라져서 치르는 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두 대회의 주최측 가운데 어느 한쪽만 서병수 회장 같은 결단을 내렸다면, 하나로 보기 좋게 치러졌을 것이다.현대 이성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우리 한인사회의 높은 이성을 보여준 서병수 영국상공인회장에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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