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경민단 70년 기념식..."살기도 빠듯할 때, 선배들의 헌신으로 조직 지켜와"
[현장] 동경민단 70년 기념식..."살기도 빠듯할 때, 선배들의 헌신으로 조직 지켜와"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7.10.1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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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동경단장 "지부들이 본부 지켜내"
오공태 중앙단장 "재일동포 없었으면 한국 산업화의 길 달랐을 것"
백진훈 참의원 의원 "차별 좀 없애라, 외국인한테 헤이트스피치 해서야"
동경 프린스호텔에서 개최... 500여명 참여해 축하

“동경본부는 지금 21개 지부와 4개 산하단체와 함께 화합 단결하면서 70년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초창기인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북한 독재체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격렬한 투쟁을 되풀이했습니다. 또 70년대 초에는 동경본부가 조직적 혼란으로 큰 시련을 맞기도 했습니다.

이 위기 상황을 구한 것이 우리 지부들이었습니다. 지부 지단장들을 포함한 뜻있는 인사들이 조직 정상화를 위해 분투해 동경본부를 보란 듯이 재생부활시켰습니다. 동경본부는 이처럼 지부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위기에 빠졌을 때 지부에 의해 되살아났습니다.”

동경 프린스호텔 연회장에서 민단 동경본부 김ㅅ길 단장이 연단에 올라 환영사를 했다. 민단 동경본부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였다.

민단 동경본부는 1947년 2월 출범했다. 올해가 창립 70주년. 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10월7일 동경 프린스호텔에서 개최한 것이다.

“동경본부 70년. 살아가는 것만 해도 빠듯하던 시기, 재일동포를 둘러싼 혹독한 환경에서도 목숨을 바쳐 민단조직을 지키고, 키워온 선배 여러분들께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새로운 70년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김수길 단장의 말이 이어지면서, 500여명의 모인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일본 국회의원, 동경도의회 의원들도 김수길 단장의 말에 새삼 매무새를 고쳤다.

기념식 행사는 오후 5시 김창세 실행위원장(민단 동경본부 부단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수길 단장의 환영사에 이어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축사를 했다.

오공태 중앙단장은 “동경본부의 활동은 늘 주목을 받았다”면서 “한국주일대표부 설치와 한일국교정상화, 한국선수단의 동경올림픽 참가 등 한일관계의 제1선에 서서 본국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오단장은 “이 같은 재일동포의 역사를 한국 교과서에 게재하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재일동포의 역할을 조명한 최근 서울대학교의 세미나에서 재일동포가 없었으면 한국의 지금은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내빈 축사가 뒤따랐다. 이희섭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다카키 미치요 중의원의원(공명당), 백진훈 참의원 의원을 포함해 자민당, 민진당, 공산당, 동경일한친선협회가 나와 각기 축사를 했다.

특히 백진훈 참의원 의원은 “일본 분들이 많이 오셔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일본말로 하겠다”면서 “이 나라에 태어나서 60년이 됐다. 자라면서 차별받고, 학교도 취직도 어려웠다. 심지어 연금 받는 것도 어렵다”고 재일동포로서 어려웠던 자신의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곧 동경 올림픽을 치르는데 차별을 좀 없애라, 외국인한테 헤이트스피치를 해서야 되겠는가, 영주권을 가진 사람들한테 거주지 등록 핑계로 추방해서야 되는가, 동경도지사가 관동대지진때 조선인학살이 없었다고 하는게 과연 옳은가”라고 질타했다.

축사에 이어서는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일한친선협회 호사카 산조 회장은 한국 정부가 주는 수교훈장을 수장했고, 도쿄 한국상공회의소 오찬익 상임고문을 비롯한 9명이 주일대사 표창, 민단 토시마지부 오 태훈 상임고문 등 23명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표창, 동경본부 상임고문 8명(당일의 출석은 4명)이 동경민단 김수길단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1부 행사는 이수원 민단 동경본부 감찰위원장이 폐회사를 하고, 진원열 동경본부 상임고문이 만세삼창을 하면서 막을 내렸다.

2부행사는 민단 동경본부 남조남 의장의 건배제의로부터 시작됐다. 만찬을 겸한 축하공연 무대였다.

먼저 민단 동경본부가 걸어온 지난 70년을 회고한 영상이 상영됐다.

“1946년 12월26일 도시마, 이타바시, 네리마 3구 연합지부가 결성되고 다음해 2월3일에는 분교, 타이토, 기타, 스미다, 고토, 에도가와 6구 연합지부, 2월16일에는 나카노, 신주쿠, 세타가야, 메구로, 시부야 5구 연합지부가 결성됐다. 연합지부 대표들은 1947년 2월28일 분쿄구 고라쿠엔의 함덕정에서 ‘거류민단 동경본부’를 정식으로 창립했다”

이 같은 영상과 함께 흥겨운 축하무대가 펼쳐지면서 만찬과 함께 참가자들의 여흥도 무르익어갔다.

김수길 동경본부 단장
김수길 동경본부 단장
오공태 중앙단장
오공태 중앙단장
다카키 미치요 일본 중의원 의원
다카키 미치요 일본 중의원 의원
백진훈 일본 참의원 의원
백진훈 일본 참의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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