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월드코리안 장학생들의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
[동행기] 월드코리안 장학생들의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7.11.0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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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행사에 30여명 참여...한성백제박물관 견학에 이어 몽촌토성 거닐어
월드코리안장학생들이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을 하면서 기념촬영했다.
월드코리안장학생들이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을 하면서 기념촬영했다.

“장대(將臺)가 저쪽입니다. 망대(望臺)는 저기 높은 곳에 있었고요.” 몽촌토성을 안내하던 김명숙 문화해설사가 토성 높은 곳에 있는 야외체육공원에 멈춰 서서는 설명을 시작했다. 장대는 장수나 왕이 전투지휘를 하던 곳이고, 망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전방의 전망대다.

“당시 한성백제의 가장 큰 적은 고구려였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유적도 발굴됐습니다. 복주머니형의 지하 양식저장소 10여개가 이곳 몽촌토성 북문쪽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양식 저장창고가 모여 있다는 것은 군사가 모여있다는 뜻이지요.”

해설사의 얘기에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에 참여한 월드코리안 장학생들은 물론이고, 체육공원에서 운동기구로 체력을 단련하던 동네 어른들도 갑작스런 소란에 놀라면서도 귀를 기울였다.

11월 4일 오후 월드코리안장학회는 장학금 수여식에 앞서 몽촌토성 역사문화산책 행사를 가졌다. 참석대상은 ‘2017 월드코리안 장학생’으로 선정된 25명과 지난해 선정된 2016년 장학생 22명. 이중 30여명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행사에 참여해 한성백제와 몽촌토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가을 단풍으로 물든 올림픽공원을 거닐었다.

문화해설사는 "백제가 한성백제시기와 웅진백제, 사비백제로 나뉜다"면서, "한성백제 때는 십제로 불렸다"고도 소개를 했다. 그는 몽촌토성은 한성백제때의 산성이고, 이웃 풍납동의 풍납토성은 평지성이라면서 몽촌토성 곳곳을 안내했다.

오후 3시 올림픽공원내의 올림픽파크텔에서 모인 장학생들은 몽촌토성을 가로질러 한성백제박물관을 먼저 견학했다. 박물관 1층에는 풍납토성의 단면도가 벽에 크게 그려져 있고, 그 밑으로는 토성을 축성하기 위해 성벽을 다지는 과정이 밀납모형으로 전시돼 있었다. 장학생들은 거기서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애기를 들으면서 백제가 공주와 부여시대뿐 아니라 한강가의 한성시대도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박물관을 나와 조각공원도 잠시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세계 5대 조각공원이라고 설명한 해설사는 작품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몽촌토성도 안내해야 해서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몽촌토성은 날좋은 일요일이어서인지 공원을 찾은 시민들로 곳곳이 붐비고 있었다. 산책단은 몽촌토성 남문을 들어서서 성을 곧장 가로질러 북문쪽을 향했다. 가는 길에 신도비가 있고, 무덤도 한기가 있었다. 조선시대 좌의정을 지낸 선비의 무덤이었다. 당시만 해도 몽촌토성을 그냥 산이나 구릉으로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한때 한성백제의 산성이던 몽촌토성이 어느 때부터인가는 성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돼버린 것이다.

성안에 들어선 무덤을 보면서 오래전 대학에서 종교학 강의 때 들은 내용이 기억이 났다. 종교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교수였는데, 그는 “당시 이집트의 태양신 이름이 ‘라(La)’인지, ‘레(Le)’인지 지금 몰라 논쟁이 되고 있다”고 했다. 믿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신의 이름조차 잊혀진다는 얘기였다. 역사도 마찬가지일까? 적도 친구도 바뀌고 시간도 흐르면서 역사도 쌓이고 묻히고 잊혀져 가는 것일까? 일행은 갖가지 상념에 젖으면서, 억새 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단풍도 즐기면서 올림픽공원의 가을과 몽촌토성의 역사문화를 만끽했다.

이 행사에는 장학생들 외에도 대한걷기협회 부회장인 유봉환 회계사, 같은 협회 이사인 최필남 언주중학교 행정실장, 이석호 본지 편집국장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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