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재외동포언론인들과 여수, 화순에서 보낸 2박3일
[동행기] 재외동포언론인들과 여수, 화순에서 보낸 2박3일
  • 윤석진 기자
  • 승인 2017.11.0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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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언론인 40여명 참가
강남중 워싱턴코리안뉴스 대표 “어느 해보다 유익하고 알찬 행사”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11월4일 국화 향연이 열린 전남 화순을 방문했다.

‘2017 재외동포 언론사 편집인 초청 국제심포지엄’ 행사의 일환인 2박3일 동안의 전라도 일대 탐방 여행을 앞두고 재외동포 언론인들은 저마다 조금은 들떠 있었다. 11월2일 아침 7시, 서울 출발 직전 참가자 40여명이 탑승한 버스 안 분위기가 그랬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40대 이상이고, 60~70대의 재외동포 언론사 발행인· 편집인들이 꽤 많았지만 마치 소풍을 떠나는 청소년들처럼 설레는 마음들을 서로 주고받느라 왁자지껄했다.

이미 이틀 전인 10월30일부터 개회식, 심포지엄 등의 본 행사 일정을 강행군 식으로 소화한 뒤였지만 참가자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 없이 이처럼 밝았다. 이전 같은 행사에 꽤 여러 차례 참가했던 재외동포 언론인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모국의 무르익은 가을 풍경을 감상하느라 한시도 차창 밖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이번 여정에 가이드를 자청한 민경완 (사)재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의 친절한 설명과 구수한 입담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내내 즐겁게 만들었다.

5시간 가까이 걸려 광주광역시를 지나 바로 남쪽에 있는 전남 화순군청에 도착한 때는 오전 11시40분쯤이었다. 화순군청에서는 참가자들을 박용희 홍보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마중을 나와 참가자들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다. 이날 바쁜 외부 일정 때문에 구충곤 화순군수와의 만남의 시간이 불발된데 대해 참가자들은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화순 국화 향연장 입구.
화순 국화 향연장 입구.

 대신 화순군청이 한 식당에서 베푼 오찬 석상에 김경호 부군수가 참석해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김 부군수는 문화유산, 관광자원, 바이오 융합도시로서 새로운 면모 등 화순군의 현황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화순의 발전 잠재력,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려주기를 참가자들에게 요청했다. 화순군은 김 부군수의 말대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능주면 고인돌 유적지, 천불천탑의 전설을 간직한 운주사 등의 문화유산과 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적벽 등의 관광자원 등으로 유명하고, 현재 백신특구, 전남대병원 등을 포함한 바이오 융합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화순군에서의 보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마침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화순 국화 향연’이었다. 올해로 5회제를 맞은 화순군의 국화 향연은 관내 고인돌 전통시장 부근 남산공원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5ha에 넓이의 ‘국화동산’에 빼곡히 들어찬 형형색색의 국화꽃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특히 산등성이 등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국화동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전국 27곳 국화축제장 중 단연 돋보이는 특색이었다. 핑매바위, 적벽, 고인돌, 운주사 원형탑 등 화수군의 상징물을 조형화 한 430여점의 국화 조형물들을 만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연신 탄성을 질러댔다.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

요즘 국내에서 최고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 전남 여수시가 이번 여정의 두 번째 방문지였다. 여수에서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호스트 역할을 기꺼이 맡아준 기관은 여수시의회(의장 박정채)였다. 참가자들은 여수에 전날 늦게 도착한 관계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인 11월3일 오전 9시 30분에 여수시의회를 방문했다. 오전 9시50분부터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참가자들은 여수시의회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고, 양측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참가 인사들을 소개하는 상견례를 했다.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수가 인구 30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산업·수산 도시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여수시의 미래 발전에 관한 재외동포 언론인들의 관심과 조언을 당부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박정채 의장, 이선효 부의장, 김양효 의회 운영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시와 시의회 현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30분 남짓 열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2012년 여수 엑스포 개최 이후 관련 시설의 사후 활용 문제가 뜨거운 관심사가 되었다.

호남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서 여수시의 면모는 GS칼텍스 공장 견학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1967년에 우리나라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구내 어디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그 규모가 방대했다. GS칼텍스 홍보 담당자의 ‘세계 4위 규모’라는 설명에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실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버스를 타고 주마간산 격으로 공장을 둘러보는데 그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모국의 발전상에 다시 한 번 크나 큰 자부심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여수시는 요즘 관광도시로서 국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여수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무려 1천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여수시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 해상 케이블카 탑승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3일 평일인데도 빈 채로 운항하는 케이블카를 거의 보기 힘들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2~3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 할 정도라고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여수시의회의 재외동포 언론인 환대는 그날 밤 만찬장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여수식의 푸짐한 한정식으로 마련된 만찬에서 양측 인사들은 끊임없이 덕담을 건네고, 만남 축하 노래를 서로 부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밤 10시까지 계속됐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 참가자들은 부둣가에 내려 ‘여수 밤바다’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11월4일(토) 오전 9시30분 이성춘 교수(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고 귀경길에 올랐다. 같은 행사에 여러 번 참가 경험이 있는 강남중 미국 워싱턴DC 워싱턴코리안뉴스 대표는 “어느 해 행사보다 유익하고 알찬 일정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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