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일 치러질 캐나다 총선에서 지방 정부의 현직 장관인 한인 여성 1.5세가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스웨스트 준주(NWT) 보건부 장관 샌디 리(45. 한국명 이승신)씨는 최근 NWT 서북극(Western Arctic) 선거구의 보수당 공천을 받아 한인 사상 첫 연방 하원의원 탄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서북극 선거구는 재선의 현역 신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8년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와 불과 600표 차의 박빙 승부를 벌인 곳으로 현직 장관의 강점을 가진 이 장관에게는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14세 때 부모를 따라 NWT 엘로나이프에 정착,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현지에서 성장했다.
엘로나이프는 극광(오로라) 관광으로 유명한 극지방 명소이자 다이아몬드 등 광물업으로 각광받는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고교를 나온 후 이 후보는 캐나다의 명문 칼튼대 정치학과와 댈하우지 법대, 남 앨버타 공대 MBA 과정을 모두 마치고 지역사회에서 변호사로 일해오다 지난 2009년 NWT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또 1999년 준주 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준주 의회에 진출한 이래 3선에 성공, 지역 사회에 탄탄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이다.
보건부 장관 외에 이 후보는 여성지위, 장애인, 노인 담당 장관도 겸임하고 있다.
이 후보는 30일 "서북극 선거구에서 보수당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고, 흥분된다"면서 "나에게 돌아온 보수당 공천은 이 정부 총리가 캐나다의 소수 이민사회, 특히 한인 사회에 대해 큰 존중과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 정치무대에는 한인출신 최초의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이 2년 째 활동 중인데,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인 사회는 상.하 양원에서 동시에 여성 의원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