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비행기 수하물 확인 앱 만들면 어떨까?
[수첩] 비행기 수하물 확인 앱 만들면 어떨까?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17.11.2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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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두타연 계곡을 따라 난 오솔길을 걷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음이 들렸다. “당신은 부비트랩에 걸렸습니다...”

놀라 돌아보니 부비트랩 체험장이었다. 두타연은 강원도 양구 8경 가운데서도 제1경으로 꼽히는 관광명소다. 과거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으로도 유명한 이 계곡은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어서 출입이 제한돼 있다.

이곳을 찾은 것은 아들이 복무하고 있는 군부대에서 ‘부대 개방의 날’ 행사를 개최했을 때였다. 군부대에서는 면회객을 위해 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두타연을 방문하도록 조처를 취해놓았던 것이다.

강원도 양구지역은 6.25때 격전을 거듭한 곳이다.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반복되면서 대거 지뢰도 살포돼 지금도 처리되지 않고 남아있다. ‘지뢰’라는 팻말이 이어져 있는 두타연 계곡의 오솔길 양쪽도 그런 곳이다.

부비트랩 체험장이 설치된 것은 ‘지뢰’라는 팻말이 이어진 오솔길 초입이었다. 지뢰는 땅에 묻고, 부비트랩은 지상에 설치한다는 점이 다르다. 낚싯줄 같은 선을 늘여놓았다가 누군가 선을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만든 게 부비트랩이다.

양구 두타연의 부비트랩과 지뢰를 우연히 떠올린 것은 인천공항에서였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마치 덫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수하물이 있네요. 4만원 추가부담을 해야 합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 직원의 말에 순간 당황했다. 내가 가진 항공표가 문제였다. 출국 때는 ‘수하물 없음’이고, 입국 때는 수하물 하나가 프리로 되는 표였다. 수하물 운송료도 항공사가 책정해 놓아 흥정의 여지가 없었다.

“아? 좀 싸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이렇게 묻자, “만 하루 전까지 인터넷으로 수하물을 신청하면 40%를 할인 받을 수 있으나, 지금 현장에서는 안 된다”는 답이었다.

기내용 가방은 들고 들어가도 되지만, 내 가방은 규격이 커서 부치든지 아니면 두고 가야 한다고 했다. 돈만 주면 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마치 부비트랩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은 처음부터 꼬이기는 했다. 인터파크에서 항공표 티케팅을 했는데 e티켓이 휴대폰에서 다운되지 않았다. 몇 차례 시도했으나 안 돼 무시하고 그냥 공항으로 갔는데, 하필이면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표를 살 때 조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실수를 피하는 지혜다. 하지만 항공사나 인터파크 같은 항공표 판매회사가 실수를 피하도록 한 번 더 시그널을 보내줄 수는 없을까?

인터넷 사이트에서 항공표 티케팅을 하면서 약관을 다 읽어보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 산표도 문제가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미리 충분히 고지해서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다. 출국을 알리는 휴대폰 문자 고지 때라도 ‘수하물 없음인지 확인하라’고 보내주면 어떨까? 공항에서 부비트랩을 떠올리며 ‘앱 지뢰 탐지기’와 함께 머리를 스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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