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위원회, 2년 연속 한국 찾은 이유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위원회, 2년 연속 한국 찾은 이유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12.0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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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럽 문화 교류하는 WCN, 올해도 페스티벌 홍보 기자간담회 기획
12월10일엔 베이스의 왕 르네 파페(RENE PAPE) 공연도 열어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12월1일 서울 정동에 있는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렸다.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12월1일 서울 정동에 있는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렸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축제위원회’ 헬가 라블-슈타들러 위원장과 마커스 힌터호이저 예술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또 찾았다. 내년 7월20일부터 8월30일까지 개최하는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12월1일 오후 서울시 정동에 있는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총 9개국을 돌고 있는 이들은 “기자간담회를 갖는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의 음악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지난번 축제에 한국인들의 호응이 컸던 것도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들의 말처럼 한국인들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은 크다. 2016 페스티벌에는 2,500여명, 2017 페스티벌에는 3,000여명의 한국인이 티켓을 샀다. 총 티켓 23만개 중 절반 이상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판매되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라블-슈타들러 위원장, 힌터호이저 감독의 통역을 맡은 민정기 모찰테움대학 교수는 5년 전부터 이 페스티벌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뜨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오늘 새벽 상해에서 서울로 왔습니다. 내일 북경으로 가야 합니다.” 페스티벌 무대를 총 지휘하는 힌터호이저 감독은 두 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짧은 시간이나마 한국을 다시 찾도록 만든 사람은 WCN(World Culture Networks) 송효숙 대표다. WCN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한국 간 문화교류 사업을 하는 단체로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열고 있다. 송 대표의 남편은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을 역임한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이다.

잘츠부르크 전경
잘츠부르크 전경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3년 뒤인 2020년에 100주년을 맞는 젊은(?) 축제입니다.” 라블-슈타들러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크를 건네며 2018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한 직후인 1920년 시작된 전통이 있는 행사다. 창립자인 폰 호프만스탈, 막스 라인하르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3인이 가치의 상실, 정체성 위기의 시대에 맞서고자, 그리고 서로 반목하던 사람들이 화해하도록 유럽의 심장부 중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축제를 열었다는 것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객석 판매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이 페스티벌은 세계인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페스티벌을 여는 데 필요한 총 예산은 약 6,100만 유로. 정부 및 기업 후원 비율이 50%, 티켓 판매 비율이 50%다. 다른 오페라의 티켓 판매 비율이 20%인 것에 비하면 잘츠부르크의 티켓 판매 의존도는 크다.

(왼쪽부터) 민정기 모짤테움대 교수, 마커스 힌터호이저 예술감독, 헬가 라블-슈타들러 위원장, 송효숙 WCN 대표, 박종범 전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왼쪽부터) 민정기 모짤테움대 교수, 마커스 힌터호이저 예술감독, 헬가 라블-슈타들러 위원장, 송효숙 WCN 대표, 박종범 전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위원회는 동·서양 문화를 연결하고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유입니다.”

라블-슈타들러 위원장의 인사말 후 힌터호이저 예술 감독이 내년도 주요 작품들을 소개했다. 개막작은 한 시대의 획을 그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누가 수난곡’이다.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식’, 유리피데스의 ‘바커스의 여신도들’에서 영감을 얻은 오페라 ‘바사리드’도 무대에 오른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쓴 ‘살로메’,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 여왕’,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도 공연된다. 이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힌터호이저 감독은 살로메를 꼽았다.

오스카 와일드의 비극을, 다양한 교향시를 완성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페라로 만들었다. 성경에도 언급된 살로메는 팜므 파탈이자 왜곡된 욕망의 전형으로, 힌터호이저 감독은 “가장 공격적인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연구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연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약 40일간 진행되는 페스티벌에서는 총 190여 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라 40편, 음악회 79편, 연극 54편이 진행됐다.

WCN은 2018 페스티벌 공연 티켓, 항공권, 숙식을 묶어 투어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피아니스트 에브게니 키신 콘서트(8.2), 카우프만·도이치 리사이틀(8.3), 오페라 ‘마술피리’(8.5),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8.6),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8.6)를 VIP석에서 관람하고 백스테이지 투어, 지휘자 또는 출연자와의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오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 서초동 페리지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스티벌 설명회를 엽니다. 12월10일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르네 파페(RENE PAPE) 공연을 개최합니다.”

송효숙 WCN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이같이 말했다. 르페 파페는 베이스의 왕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성악가다. WCN은 지난해 세계적인 가곡 반주자인 헬무트 도이치 내한 공연도 성사시키는 등 연이어 국내에서 대규모 무대를 만들고 있다.

WCN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우리 음악가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송효숙 WCN 대표.
송효숙 WC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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