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유일한 어린이 예술단인 남십자성예술단의 창립 20주년 공연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12월4일 오클랜드의 브루스 메이슨 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합창, 탭댄스, Hip-Hop, 탈춤, 사물놀이, 원반놀이, 북춤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됐다.
오클랜드 영사관의 김윤호 영사, 박세태 오클랜드한인회장, 멜리사리 국회의원 등이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김운대 WTV(K-Radio)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는 남십자성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교사 및 후원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남십자성예술단 어린이들은 신현국 단장에게도 예정에 없던 깜짝 감사패를 전달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전자 바이얼리니스트 해나리가 열정적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하면서 시작됐고 어린이들은 탭댄스로 흥을 돋우었다. 특별공연으로는 무지개합창단, 중국여성연합회의 코믹공연, 리틀키위, 시온 남성중창단, 나니리의 가야금 연주가 펼쳐졌다.
남십자성예술단은 1997년 어린이합창단을 시작으로, 2000년에 음악과 춤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예술단으로 발전했다. 정의령 단장(현 조이플 오케스트라 단장)과 박성열 목사(현 예수찬양교회)가 초창기의 남십자성예술단을 이끌었다.
뉴질랜드 한인 이민역사와 함께 발전한 예술단은 한국의 우수한 예술을 뉴질랜드 사회에 알리는 문화 전도사의 역할을 했다. 해외동포 자녀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신현국 단장은 “합창과 우리 고전무용은 우리 마음의 대화이고 아름다운 거울이다. 아이들로 부터 전해지는 한국의 소리와 손끝에서 전해지는 율동은 감동 그 자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홍지선 단원의 어머니 정명주씨는 “학교 수업이 있는 아이들의 예술단 연습과 학부모님들의 시간 할애가 가끔 힘들기는 하지만 뉴질랜드 동포사회에서 예술단 활동은 뜻깊은 일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