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미국 현지인들이 평소에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행사가 열렸다.
해밀턴한국학교(교장 강남옥)는 “지난 12월9일 뉴저지에 소재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말하기 대회인 ‘I love Korea’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개최한 이날 대회에는 초·중등부 6명, 고등·성인부 9명 등 총 15명이 참가했다. 출전자들은 한국과의 인연,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 한국 음식, K-Pop, 한국 드라마 등을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대상을 받은 델라웨어한국학교 소속 어셀나리오(ErcelNario) 씨는 “한국인들은 겉으로 냉담하고 무표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들이다. 아팠을 때 내 한국인 친구들이 돌보아주었다. 첫인상과 다르게 정이 많다”고 말했다. 최고령자인 영생한국학교 소속 아네트 클링맨(Arnette Klingman) 씨는 “한국인 사위와 손자, 손녀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손자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가 한국사람 ‘미시즈 백’인데,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미시즈 One hundred 불렀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청중들에게 웃음을 주었다고 한국학교는 전했다.
세실리아 타드록(Cecilia Tadlock) 씨는 학교에서 만난 탈북민 지성호 씨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에이미 하오(Amy Hao) 씨는 한국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배우 공유의 대사를 말하기 대회 원고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서는 부채춤, 한국가곡, 오카리나 연주 등 한국문화 공연도 진행됐다. 심사 시간에는 불고기, 떡볶이, 김치, 잡채 등 한국음식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