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창설자 정동양 박사 “북한 수인성질병 해소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요”
독일마을 창설자 정동양 박사 “북한 수인성질병 해소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12.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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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12월14일 정동양 박사 초청 통일간담회
21년 독일유학생활 마치고 친환경 독일마을 설계
청계천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일에 자문역할

“보시는 화면은 우리나라 농촌의 슬레이트 지붕입니다. 독일에서는 경찰이 접근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집에 누가 살고 있을까요? 한국의 산업근대화를 일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십니다.”

경상남도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의 창설자인 정동양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12월14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참포도나무병원 회의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 이승률)이 주최한 ‘2017 명사초청 통일간담회’에서였다.

독일동포 출신인 정동양 박사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통일간담회에서 특강을 했다
독일동포 출신인 정동양 박사가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통일간담회에서 특강을 했다

연구재단은 매년 연말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인물 한명을 초청해 특강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정 교수의 강연이 마련된 것.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편안하고 따듯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독일 파독광부 간호사들을 기념하고 친환경적인 모델 마을을 보여주고자 남해에 독일 마을을 만들었다. 독일마을은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바다가 내려 보이는 해발 100m 높이에 형성돼 있다. 사천시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승용차로 30분이면 닿는다. 독일 유학 시 만났던 독일 근로자들의 귀국, 정착을 돕기 위해 그는 21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독일마을을 설계했다. 남해군 하수처리장 설립에 그의 자연처리 공법을 채택한 것을 인연으로 당시 남해군수인 김두관 의원에게 ‘독일마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남해군의 도움을 받아 2002년부터 조성공사가 시작됐고 독일에서 직접 건축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건축 조성공사를 해 현재 41채가 완공됐다. 독일마을은 독일의 문화, 예술, 조경 등을 잘 보여주는 관광명소가 됐다. 매년 10월 열리는 옥토버 페스티벌은 지역의 명물이다.

이 마을의 더 큰 장점은 친환경적으로 조성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평지를 주택이 아닌 농토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산위에 마을을 조성했다. 가파른 기와지붕과 흰 외벽으로 집을 만들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도로 했다. 울타리를 없애고 전기선과 통신선은 지하에 매설했고, 차량소음을 낮추기 위해 과속방지턱 대신 차도 폭을 좁혔다.

“남해에도 눈이 내립니다. 지금 사진은 제 집입니다. 10년간 지었고 아직도 짓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사천에서 자란 그는 70년대 베를린 건설전문고등학교를, 베를린전문대를 다녔고 94년 베를린 공과대학교 공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강수계관리 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2004년부터 14년까지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일했다.

특히 그는 청계천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일에 자문역할을 맡아 지금의 청계천을 완성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의 이승률 이사장은 “정 박사가 자신의 전공 분야와 독일 마을 설립 및 청계천 복원과정에 기여했던 경험을 살려 북한 주민의 수인성 질병(감염병) 해소를 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그를 강연자로 초청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부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승률 이사장은 정 박사와 평양과기대 의학부와 공동사업으로 감염병 퇴를 목적으로 하수처리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감염병 예방업무를 추진하고자 한다. 최근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몸에 엄청나게 많은 기생충이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북한의 5세 미만 아동의 주요 사망원인이 설사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원인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인성 질병 때문이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이날 행사에는 주철기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최광 전 보사부 장관, 김호성 서울교육대 명예총장, 이영일 한중정치외교포럼 회장, 김하진 아주대 명예교수, 손정일 키르키즈스탄 게인대 교수, 이계형 단국대 부총장 등 50여명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동탁 동북아연구재단 사무총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총서 △<북방에서의 길을 찾다> 출간 △연해주 한국 전용공단 조성을 위한 현장 답사 및 조사보고사 발간 △중국 동북3성 탐방(대련, 단동, 집안, 통화, 백두산, 연길, 용정, 훈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무령 이상룡의 역사정신 고찰을 위한 안동 영주 탐방 등을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재단은 이날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송년의 밤 행사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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