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中 라면시장에서 韓 라면 독주
[중국경제] 中 라면시장에서 韓 라면 독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7.12.1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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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만 제치고 최대 수입국으로
올해는 수입 라면시장 절반 이상 차지
삼양 불닭볶으면 가장 비싸게 팔려
독특한 맛과 프리미엄화가 비결

라면의 원조는 어느 나라일까?

물론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는 일본이다. 1958년 일본 닛신식품의 창업자인 대만계 일본인인 안도 모모후쿠가 처음 개발했다. 모모후쿠가 밀가루를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던 중, 포장마차에서 어묵에 밀가루를 발라 튀기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 처음엔 면 자체에 양념을 했다가 1961년 분말 스프가 따로 들어간 라면을 출시했다.

‘식탁 위의 한국사’를 쓴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삼양식품이 일본의 생산기술을 받아들여 1963년 처음 생산했다. 초기엔 닭 국물 맛을 판매해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하다고 소고기 맛 라면을 내놓으면서 대히트를 치게 된다.

중국 라면 판매량 추이[자료원: 세계라면협회(IRNA)]
중국 라면 판매량 추이[자료원: 세계라면협회(IRNA)]

하지만 라면이라는 어원 만큼은 중국에서 나왔다는 게 정설이다. 중국 란조우의 전통음식인 납면(拉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납(拉)은 늘린다는 뜻으로 쭉쭉 늘려서 면을 뽑은 방식을 납면이라고 했다. 중국 발음으로는 라미엔이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중국에서의 라면 판매량이 약 80억봉 감소했다. 2015년 중국 라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급락해 2016년에는 385억2,000만봉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연간 라면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11년 424억봉, 2012년 440억봉, 2013년 462억봉, 2014년 444억봉, 2015년 404억봉, 2016년 385억봉이다. 정점을 찍었던 2012년은 물론 5년 전보다도 판매량이 줄었다.

이유는 중국의 급성장한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O2O) 때문이다. 현지 컨설팅업체 즈엔(智硏)에 따르면, 중국 요식업 O2O 매출액은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하여 지난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요식업  O2O 매출[자료원: 즈옌컨설팅(智硏諮詢)]
중국 요식업 O2O 매출[자료원: 즈옌컨설팅(智硏諮詢)]

중국 소비자들이 라면을 ‘건강하지 않은 음식’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인스턴트 라면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인들은 라면을 편리하다는 뜻인 편의면(方便面)으로도 부르고 있는데, 배달 서비스가 중국에서 크게 발달하면서 굳이 라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라면은 3년 연속 온라인 라면 시장에서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엔 대만을 제치고 최대라면 수입국으로 부상한 데 이어 올해는 수입시장의 전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만, 일본 제품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한국제품은 1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 판매량 모두 한국산 라면은 대만, 일본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5.98위안으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1위다. 3.7위안인 농심 김치라면의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판매량은 3위다.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 TOP 5[판매량 기준, 자료원: 즈옌컨설팅(智硏諮詢)]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 TOP 5[판매량 기준, 자료원: 즈옌컨설팅(智硏諮詢)]

중국에서 한국산 라면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독특한 맛, 프리미엄화 등 2가지 전략이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연속 1위를 기록한 불닭볶음면의 경우 ‘화끈하게 매운 맛’이란 유일무이한 특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한국 라면이 ‘위생적’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O2O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므로 중국 저가 라면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식배달서비스가 점차 중국인의 주요 요식 소비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며 2020년 시장규모가 7000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는 어러머의 발표도 나왔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대만 캉스푸의 모회사인 딩신 그룹이 2014년 폐식용유 추출 기름을 식용유에 혼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을 언급하며 “라면, 스낵 등 비(非)건강식품들은 단 한차례의 식품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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