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한중의료단,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행사 열어
칭다오 한중의료단,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행사 열어
  • 칭다오=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1.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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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한국인 단체로는 유일
152명의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도
1월13일 칭다오 윈덤호텔서 기념식

‘최강 한파’가 찾아왔던 한국과 달리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날씨는 이상하게도 따듯했다.

비행기 이륙이 3시간 반이나 연착될 정도로 한국은 눈과 바람이 심했는데, 중국은 영상 섭씨 5도였다. 늦은 스케줄을 만회하고자 성양구에 있는 윈덤(Wyndham) 호텔 2층 대연회장으로 뛰어 들어갔을 때, 실내는 따듯하다 못해 더웠다. 400여명의 한국인, 중국인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기 때문일까? 1월13일 오후. 칭다오 한중의료단의 100회 농촌의료봉사를 기념하는 행사장을 찾았다.

“칭다오 한중의료단이 100회째 농촌의료봉사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18일이었습니다. 100회 기념행사를 의료단 신년회를 겸해 오늘 열게 되었습니다.” 정규운 한중의료단 상임부단장이 다가와 이렇게 귀띔했다.

의료단은 한겨울과 한여름을 제외하면 매달 어김없이 중국 농촌을 찾아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100회 의료봉사에는 중국 산동성 평도시 료란진 대만가촌에서 실시됐다. 중의과, 내과, 외과, 안과, 부인과, 소아과, 심전도 등 분야의 총 23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자원봉사들까지 포함하면 당시 참가자 수는 81명. 최소 매달 60명 이상의 봉사단원을 꾸리고 있다. 100회 농촌의료봉사를 하는 데 10년 이상이 필요했다.

중국인들을 위해 이처럼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는 전 중국을 통틀어 칭다오 한중의료단이 유일하다.

이영남 칭다오 한중의료단장(맨 오른쪽)이 농촌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던 지역의 한 가정에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이영남 칭다오 한중의료단장(맨 오른쪽)이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 가정에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칭다오 한중의료단은 10여년 동안 100회 봉사라는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슈바이처이신 김성진 초대 단장과 칭다오 홍십자회의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영남 한중의료단장은 이렇게 환영사를 했다. 세계보건기구 결핵 담당 고문을 했고 농촌 무료봉사단체를 조직했던 김성진 박사가 이 단체를 만들었고, 이 단장이 2010년부터 2대 단장으로 의료단을 이끌고 있다.

이 단장은 칭다오에서 ‘미노아’라는 인조진주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까지 포함하면 4대째 내려오는 회사로, 인조진주 분야에서 세계 랭킹 1위다. 청도한국인회장, 민주평통 칭다오협의회장 등 한인사회에서도 여러 봉사활동을 했던 그가 초대 단장인 김성진 박사의 권유로 2대 의료단장을 맡게 됐던 것이다.

한중의료단은 2004년 설립됐지만, 중국 정부에 공식 등록된 것은 2007년이다. 그동안 의료단은 3만9천213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구조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52명의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선사했다.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은 홍십자회와의 협력 사업이다. 홍집자회, 의료단, 치료기관이 약 3만위안의 수술비를 함께 마련해 어린이 구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음 따듯한 봉사활동을 격려하고자 한국정부는 2013년 의료단에 대통령표창을 줬다. 이영남 단장은 2012년 중국 10대 최우수 적십자 자원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5,000여명의 봉사자들이 총 6만 시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의료단은 국경 없는 사랑을 통해 홍십자 정신을 철저히 실천해 왔습니다.” 100회 기념식에서 이연 전 청도홍십자회 상무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칭다오 홍십자회, 의료단 기부·협찬 기업체, 각 학교 관계자, 농촌 의료참여 자원 봉사자, 적십자 한중 의료단 의료진, 적십자 한중 의료단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상승만 주칭다오총영사관 부총영사는 “한중의료단이 한중 양국 국민이 함께 하는 민간차원의 공공외교 활동을 지속해 양국 관계 발전과 우호친선 증진에 기여해 왔다”고, 전동근 청도조선족기업협회장은 “10년 동안 많은 곡절과 경제불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의료봉사활동을 펼친 의료단은 동포사회 화합과 동포들의위상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의료단 임원 임명장, 감사패, 우수봉사장상 수여식 진행됐다. 또 가수 조승우, 마술사 함현진, 색소폰 연주자 강기만의 축하공연, 행운권 추첨식도 마련됐다.

중국 홍십자는 중국정부가 총 100개의 ‘선진 단체’를 뽑는 인터넷 투표의 후보에 칭다오 한중의료단을 추천했다. 후보 추천에는 중앙선전부, 민정부, 환경부, 문화부 등 중국 15개 기관만이 참여했고, 홍십자가 추천한 단체는 한중의료단뿐이다.

이영남 단장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중국 홍십자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100회 감회를 만끽하십시오. 그리고 한중의료단이 필요한 곳을 위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합시다. 중국의 꿈이 바로 인류의 꿈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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