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한중의료단, 152명의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 생명 구했죠”
“칭다오 한중의료단, 152명의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 생명 구했죠”
  • 칭다오=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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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규운 칭다오 한중의료단 상무부단장
정규운 칭다오 한중의료단 상무부단장
정규운 칭다오 한중의료단 상무부단장

“이영남 칭다오 한중의료단장이 가장 무서워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저예요. 의료단을 위해서라면 누구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은 다하거든요. 하하”

‘칭다오 한중의료단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식’이 열린 지난 1월13일 중국 칭다오 윈덤호텔. 정규운 칭다오한중의료단 상무부단장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의 나이는 67세. 이영남 한중의료단장보다 6세 아래지만 그래도 고령이다. 그럼에도 직접 의료단 활동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해 봉사단원들과 공유한다고 한다. 한중의료단은 평도, 교주, 래서, 황도 등 중국의 농촌지역 4곳을 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단체다. 정 부단장은 2012년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했다.

“봉사 그 자체가 즐거워요. 봉사를 할 때면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죠.”

의료단은 지난해 11월18일 100번째 농촌의료봉사를 했다. 100회 의료봉사에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를 통해 3만9,213명의 중국인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의료단은 또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했다. 지금까지 152명의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했다. 많은 때는 1년에 22명의 아이들을, 적게는 6명의 아이들의 생명을 구제했다. 한국 돈으로 한 아이 당 약 600만원의 수술비가 든다.

“한중의료단은 중국 홍십자가 공식 인정한 단체죠. 심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의 명단이 홍십자에 있지요.” 말로는 쉽지만, 중국에 칭다오 한중의료단과 같은 공인된 한국인 의료봉사단체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개인과 단체는 중국정부의 허가 없이 모금 활동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여러 단체와 개인이 우리 한중의료단을 벤치마킹하고자 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봉사를 위해서는 열정과 함께 노하우도 필요해요.”

그는 사드 정국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냉각됐고 이로 인해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큰 피해를 봤지만, 칭다오 한국기업인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강조했다. 한중의료단의 봉사활동이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지난 1월13일 칭다오 윈덤호텔에서 열린 ‘칭다오 한중의료단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식’.
지난 1월13일 칭다오 윈덤호텔에서 열린 ‘칭다오 한중의료단 100회 중국 농촌의료봉사 기념식’.

“중국에 온 지는 8년차에 접어듭니다. 반도체 금형을 만드는 형님의 일을 돕고 있어요.” 그는 청도기장반도체의기유한공사 생산부장이다. 초정밀 반도체 금형을 제작하는 회사로, 관련 업체 중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오차범위 1000분의 3mm의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최근의 어려운 경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회사가 탄탄하다고 한다.

“한중의료봉사단이 중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몽골 등 다른 국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인 봉사단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여생을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여전히 봉사활동은 소풍가는 것처럼 그를 즐겁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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