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템플스테이 18] 백암산 백양사
[한국템플스테이 18] 백암산 백양사
  • 송관(宋寛, 재일한국문화연구가)
  • 승인 2018.02.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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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과 졸참나무 5000본이 숲을 이뤄

광주에서 가까운 전남 장성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가면 백양사 입구에 닿는다. 계류를 따라 10분 정도 나아가자 일주문이 보였다. 매우 굵은 기둥의 육중한 중량감이 돋보였다. 보기에도 늠름했다.

그 뒤로는 캠핑장이 있고 탁 트인 공간이 상쾌하게 펼쳐져 있다. 큰 돌 기둥이 서 있는데, '백양산 고불총림 백양사'라고 적혀 있다. 거기에서 바라보면 바위산안 백암산이 생생하게 조망된다. 단풍객을 포함해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명찰이다.

사원 입구에는 사리를 거둔 부도가 늘어서, 긴 세월 스승의 법을 이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경내로 이어지는 길 양쪽에 늘어선 수령 700년을 넘는 노송과 졸참나무는 약 5000본이 숲을 이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때때로 다람쥐가 날듯이 지나간다. 본당인 대웅전 뒤로 펼쳐지는 백학봉의 경관도 빼어나다.

종무소 옆의 템플스테이 사무소에서 접수를 끝낸 뒤 9개 암자 중 근처의 천진암으로 갔다. 대웅전과 공양간(식당)이 있어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비탈길을 따라 도토리가 굴러가는 모습이 보여, 다람쥐들한테 먹이가 부족할 것은 없어 보였다.

632년 여환스님이 백암사라는 이름로 창건했다. 그후 정토사 등으로 변경됐다가, 19세기 후반 현재의 백양사로 바뀌었다. 산에서 내려온 하얀 양이 독경을 듣고 돌아갔다는 얘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선원, 강원, 율원을 갖춘 종합수련도량으로 고불총림이라 칭한다. 운문 암의 운문선원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옛날부터 선수행 사찰로 명성이 높고 유명한 선사를 배출했다.

저녁 때 식당에는 진객이 있었다. 3명의 수녀가 식사를 같이한 것이다. 이들은 자주 교류가 있는 듯했다. 일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듯하지만 다른 종교인끼리의 교류는 환영할 만한 것 아닐까.

저녁 예배는 19시와 일반적인 시간대이지만 아침은 5시부터다. 다른 절에 비해서 1시간 반가량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고맙다. 그래서 자동차로 오가며 참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법당은 참배자로 넘쳤고, 15분 정도 참선으로 마무리되어 기분이 산뜻하고 상큼했다.

이어서 이뤄진 아침식사에는 모두 참여했다. 스님들이 동석해 드는 식사는 드물다. 스님들이 신도들과 자연을 가까이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반갑다. 정진 요리에 뛰어난 여스님이 있어, 나물요리 맛이 각별했다.

정읍시와 순창군, 장성군에 걸친 내장산 국립공원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주봉인 신선봉을 비롯한 9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고, 스님이 수행 전에 목욕재계하는 곳이라는 '금선폭포'는 수량이 많아 장관이다.

◇ 전남 장성군 키타면 백양로 1116(TEL8261‐ 392‐ 0434)

부도(浮屠): 고승의 사리를 모신 탑으로, 일반적으로 사찰 입구에 있다. 팔각당형이나 원형 등이 있으며 고승의 행적을 담은 비석을 함께 비치한 것도 있다.고승들을 기리고 승려와 신도들이 모범으로 정진하겠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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