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의 스타트업 탐방-1] "네트워크 운영체제 혁신을 꿈꾼다"
[박완규의 스타트업 탐방-1] "네트워크 운영체제 혁신을 꿈꾼다"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8.03.0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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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네트웍스 김성민 대표...네트워크 앱개발 플랫폼 기술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미래산업 혁신을 견인하는 부문이다.  우리 정부도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를 맞아 해외한인사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절실하다. 본지는 해외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진행해온 『창의도전형 SW R&D 지원』 및 『SW프로슈머』 프로그램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취재, 연재물로 소개한다. <편집자>

김성민 구름네트웍스 대표
김성민 구름네트웍스 대표

‘IT 초강국’으로 명성을 떨치던 대한민국이 2013년 이래 이 분야 시장에서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국내 IT 시장은 -0.4% 성장률을 보이며 약 31조 95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IT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 기종(-3.9%) 및 스마트 기기(-2.2%) 등 클라이언트 기반의 전통제품 영역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성장률을 떨어뜨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주식회사 구름네트웍스’다.

거침없는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력을 겸비하여 네트워크에 특화된 운영체제를 개발, 외국산 제품이 독점하는 네트워크 S/W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단숨에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김성민 구름네트웍스 대표는 “리눅스(Linux)가 호스트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감히 네트워크 운영체제 시장을 정복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나와 팀원들은 그 꿈에 다가가려고 발악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무모하지만 강력한 도전의지를 에둘러 쳤다.

패킷엔진, 네트워크 운영체제 혁신

예비창업자로서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을 통해 부여받은 ‘Software Defined Network을 위한 범용 H/W를 이용한 가상 라우터 개발’ 과제를 모든 역량을 쏟아 완성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업의 꿈을 이룬 김성민 대표와 팀원들이다.

(주)구름네트웍스는 다년간의 연구 결과물로, 네트워크 패킷 처리 성능이 경쟁 제품에 비해 처리량이 훨씬 높고 응답 시간이 획기적으로 빠른 것이 특징인 가상 네트워크 운영체제(O/S)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지금의 네트워크 시장 기술 경향에 맞춰 기획된 이 기술은 패킷엔진(PacketNgin)이라는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네트워크 장비에 특화된 운영체제인 패킷엔진 RTOS(Real-Time Operating System)와 그 위에서 동작하는 여러 가지 컴포넌트가 핵심 기술이다. 특히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데 특화돼 있어 VPN, 방화벽, 로드벨런서 등의 네트워크 앱을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선 네트워크 장비에 리눅스를 많이 활용하는데, 패킷엔진은 리눅스에 비해 Single Core일 때 약 20%정도 성능이 높고, Multi-Core일 때 Linux는 성능 증가가 크지 않다. 그러나 패킷엔진은 Core의 개수에 정비례해서 성능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 리눅스와 비교했을 때, 패킷의 처리량은 20%, 패킷이 들어왔을 때 응답하는 시간은 3~4배가량 빠르다. 또한 동일한 기능을 하는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을 리눅스 위에 구현했을 때에 비해 코드 라인이 1/3 정도 수준이다. 네트워크 장비에서 만큼은 리눅스의 대안(Alternaitive)이라고 자신할 만하다.

구름네트웍스는 이 혁신적인 기술로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최한 ‘2015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한국일보가 주최한 ‘2016 대한민국 베스트신상품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네트워크 장비, 국산 대중화 길을 열다

사실 네트워크 O/S 분야는 매우 특수한 시장이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벽이 높아 여전히 블루 오션으로 불린다. 그동안 네트워크에 특화된 O/S를 만들기 어렵다보니 네트워크 장비에 공개형 O/S인 리눅스를 얹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김 대표는 “국내 IT 시장은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술보다는 응용기술 위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외국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쉽지 않더라도 국내 순수 원천 기술을 개발해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고 소회했다.

구름네트웍스는 네트워크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싸워 이기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기 보다는 기존의 국내업체들이 반복적으로 해야 했던 엔지니어링 작업을 훨씬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집중했다.

그렇게 패킷엔진의 버전인 ‘PacketNgin RTOS 2.0`이 최근 출시됐다. 버전업으로 향상된 성능과 함께 리눅스 호환성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장비 특화 운용체계다.

이 버전은 리눅스에 있는 소스 코드가 100% 호환이 되는 모델이다. 하나의 하드웨어 위에 이질적인 두 개의 운영체제를 구동시켜 호환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 문제점으로 지목된 리눅스 호환성을 해결했다. 이미 개발된 네트워크 기능과 호환성 확보로 패킷엔진 기술 도입에 따른 걸림돌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여러 CPU 코어를 활용해 일부 영역에서는 리눅스 커널 실행으로 호환성을 제공하고 나머지 영역에서는 패킷엔진 커널 실행으로 고성능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가 흔히 사용하는 리눅스와 호환성을 보장하면서 네트워크 전용 OS만이 제공 가능한 높은 패킷 처리 성능이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술이 부족한 국내 시장에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 기능 개발을 위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했다. ’PacketNgin RTOS’ 버전이 국산 대중화의 길을 열면서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패킷엔진을 도입한 기업들은 “기대이상의 성능과 네트워크 앱 개발 기간이 단축되면서 전체 시스템의 개발 비용을 절감했다”며 만족도가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업이 패킷엔진 도입 상담을 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네트워크는 덤파이프(수익을 못내는 통신망)였지만 시장과 기술이 급변하면서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시대가 오고 있다. 패킷엔진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서 외산제품이 점령하고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시장에 국산 운영체제로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번째 스타트업 도전

김성민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주 출신인 그는 건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소프트포럼(주)에서 개발자로 또, 프리랜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식과 경험을 쌓아 내공이 깊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지금의 구름네트웍스는 김 대표가 4번째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라는 것.

"경영은 실패를 전제로 하는 분야라 생각한다. 성공한 기업인들 중 단 한 번에 성공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하는 그는 “실패 경험이 쌓여야 제대로 된 한 번의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 번의 실패 덕분에 쌓은 노하우로 실패하지 않을 자신감을 키웠다."고 단언한다.

“첫째 직원을 위해, 둘째 고객을 위해, 끝으로 주주를 위해 일한다“는 경영철학이 말해주듯, 회사 궁극의 지향점이 명확하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 대한 신뢰의 보답이 더불어 잘 먹고 잘 사는 상생이기에 복리후생에 남다른 정성을 쏟는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약속했다. 엔지니어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과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개인의 삶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그 까닭에 회사는 늘 자유롭고 활기차단다. IT분야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다.

일하는 과정이 행복한 회사, 내 꿈과 회사의 일이 일치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을 실현시켜가는 김성민 대표.

“혼자 하는 기술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획도 없던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 과정은 관련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과 많은 만남으로 이어졌다. 고객 확보를 위해 많은 사장님 책임자들을 만났다.

과제를 핑계대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혼자 시작했던 프로젝트에 참 잘난 팀원들이 합세했다. 조력을 아끼지 않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여러분 또한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이 없었다면 감히 상용 네트워크 시장에 도전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패킷엔진을 탄생시킨 씨앗이요, 구름네트웍스를 흔들림 없이 성장시킨 뿌리다.”라는 그의 마지막 멘트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열정적인 도전의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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