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트남 투자 뜨거워··· 하노이 코리아타운서는 베트남어 못해도 불편함 없어”
“한국의 베트남 투자 뜨거워··· 하노이 코리아타운서는 베트남어 못해도 불편함 없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3.10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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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 “한국 식당, 마트, 베이커리, 커피숍 등도 성업 중”
윤상호 12대 하노이한인회장.
윤상호 12대 하노이한인회장.

“마치 베트남 하노이에 한국사회를 옮겨놓은 듯합니다. 하노이 코리안 타운에서는 베트남어를 못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교민사회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한인사회 중 베트남이 뜨겁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의 중심지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를 아시아 축구 결승전까지 이끈 박항서의 기적이 화룡정점을 찍었다.

최근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지 한인사회의 분위기를 들었다. 윤 회장은 “한국 식당, 한국 마트, 한국 베이커리, 한국 커피숍, 한국 미용실 등이 하노이에서 성업 중이며, 최근 소상공인의 하노이 진출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 요즘 하노이에서 가장 ‘핫’한 비즈니스는 무엇인지?

“기업 형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화장품 및 대형 유통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소자본 개인 창업도 다양한데요, 각종 SNS를 이용한 아이디어 상품, 생활용품, 개인 반찬방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온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투자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가고 있는 아파트와 빌라 등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포화상태인 한국 또는 중국이 호치민 또는 하노이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전역에 약 15만명의 한국인이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인 숫자도 15만명이다.

이중 하노이 교민사회는 삼성, LG 등 대기업과 그 협력업체의 주재원 가족으로 대부분 구성된다. 주재원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는 것.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은 베트남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베트남 사람들과 인맥을 맺고 있다.
윤상호 하노이한인회장은 베트남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베트남 사람들과 인맥을 맺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2월 하노이한인회장으로 선출됐다. 대부분 회사 주재원으로 오던 시절인 2004년에 그는 가방 하나만 ‘달랑’ 매고 하노이로 갔다. 맨 처음 시도했던 사업은 화장품 관련 사업이었다. 이민 수업료(?)만 내고 한국으로 돌아갈 뻔 했던 그에게 기회는 1년 뒤 찾아왔다고 한다.

하노이 생활을 포기하려던 상황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MBL(Small & Medium Business Link) 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인도차이나를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전문 회사로 성장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합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참으로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사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다른 점이 많습니다. 베트남에서 성공하려면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베트남 현지인 15만명이 찾은 2017 한베문화축제.
베트남 현지인 15만명이 찾은 2017 한베문화축제.

베트남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베트남 사람들과의 인맥이 그의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인사회에서 봉사를 하게 됐고, 타국에서 생활하는 한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한인회장으로 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특히 몸이 아프거나 가족상을 당했을 때 한인회가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노이한인회는 많은 활동을 합니다. 매월 40개 강좌 이상의 문화강좌를 열고 있고, 청소년을 위한 작은 음악회, 청소년 문학상 잔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인회는 매일 교민들이 책을 빌려보며 한국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도서관도 갖고 있습니다.”

하노이한인회는 ‘하노이 119’도 운영하고 있다. 불행하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또한 불우한 베트남 사람들을 돕고 있고, 한국인 재소자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수십만명이 찾는 ‘한베 음식문화축제’는 하노이한인회의 ‘명품’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인회는 올해 교민들을 위한 ‘7080의 밤’ 행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12대 하노이한인회의 슬로건은 ‘행복한 교민사회’라고 전하고, “교민사회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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