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번의 해협'을 말한다...작가 강연회
책 '세번의 해협'을 말한다...작가 강연회
  • 민단신문
  • 승인 2018.03.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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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탄광에 강제연행된 조선인 광부 이야기

'하하키기 호세이(帚木蓬生) 강연회 ‐ 책 『 세번의 해협 』을 말한다'가 2월10일 도쿄대학 코마바 캠퍼스(메구로)에서 열렸다.

『 세번의 해협 』(신조사, 1992년)은 일본 통치시대인 1943년 경북 상주에서 17세 때 강제 연행돼 규슈탄광에 보내진 하시근씨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1992년 이 책은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으며, 95년에는 이를 원작으로 한 미쿠니 렌타로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하하키기씨는 동경대 불문과 졸업 후 방송사의 근무를 거쳐 규슈대학 의학부에서 정신과 의사 수업을 받았다. 그후 일과 함께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후쿠오카 치쿠고에서 태어났지만, 치쿠호의 탄광을 본 적은 없었다고 한다. 많은 조선인이 강제 연행으로 탄광에 끌려와 가혹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된 것은 1988년 후쿠오카 기타큐슈시 야하타 후생병원에 부임하면서부터였다. 재일 2세인 연구원 부원장과 환자였던 전 광부, 재일한국인으로부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을 가졌다.

"후쿠오카에 있으면서도 탄광에 연행돼온 조선인의 일을 몰라 정말 놀랐다"고 그는 술회했다.

기록문학 작가 우에노 히데노부(1923~87년)가 사진가 조근재(1933~97년)과 함께 감수해 간행한 것이 『 사진 만엽록 치쿠호 』(전 10권 1984~86년). 9권의 『 아리랑고개 』에는 휴가고개(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의 조선인 광부 무덤이 20기 가량이 점재해 있는 사진이 실렸다. 이를 보며 "마치 개와 고양이의 무덤과 같다. 그 근처에 있던 돌들을 모아서 만든 무덤입니다. 그것을 봤을 때에 이런 곳에 그런 무덤이..." 하는 충격을 받았다.

그 뒤 휴가고개의 무덤을 찾으러 가지만 찾지 못했다."찾을 수 없다면 그 무덤에 묻힌 사람들의 얘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 세번의 해협 』을 쓴 발단"이라고 그는 경위를 말했다.

그 밖에 집필 때 과거와 현재를 바꿔 넣은 구도나, 탄광에서 가장 어려운 한국인 노무조수를 그린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한국인 광부들이 부른 '아리랑'에 스스로 가사를 붙여 타카쿠라 켄 주연 영화 '반딧불이'에 넣은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행사는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글로벌지역연구기구 및 한국학연구센터 주최로 열렸다. 도쿄대학은 식민지시대 기억을 전달하는 내용의 강연회를 2회째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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