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평창동계패럴림픽 행사 개회식...미주동포 800여명과 함께 참관
[참관기] 평창동계패럴림픽 행사 개회식...미주동포 800여명과 함께 참관
  • 평창=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3.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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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미주자문위원들이 단체로 가...해외동포들의 모국 사랑 보여준 행사

버스가 평창으로 들어서자 차창가로 높이 쌓인 눈이 보였다. 족히 1m는 될만한 높이로 흰 눈이 쌓여있었다.

‘빙후삼척 비일일지한(氷厚三尺 非一日之寒)’이라는 말이 있다. 얼음 두께가 1m쯤 되려면, 하루 아침 추위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눈도 마찬가지이리라.

마침 개회식이 열린 이 날도 일기예보에는 평창에 눈이 온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개회식을 위해 평창군 공무원들이 제설작업에 나섰다는 소식도 올라 있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자문위원들이 수십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평창으로 출발한 것은 민주평통 미주지역대회 3일째인 3월9일이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이 3월9일 평창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에 나눠 타고, 인천에서 평창으로 이동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이 3월9일 평창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에 나눠 타고, 인천에서 평창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강연을 듣고 점심식사를 서둘러 마친 자문위원들은 민주평통 사무처의 안내대로 오후 12시반 평창으로 가는 전세버스에 올랐다.

기자는 필라델피아에서 온 박상익 회장과 함께 4호차에 올랐다. 미주이민 40여년의 올드타이머인 박회장은 민주평통 필라델피아협의회장도 세번이나 역임했다고 한다.

버스는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했다가 ‘이른 저녁’이 준비된 ‘평창한우마을’에 해거름 전에 도착했다. 저녁식사가 시작된 것은 채 오후 5시가 되지 않아서였다. 개회식에 맞춰 들어가려다 보니 저녁식사가 앞당겨진 것이다.

식당은 실내 좌석수만 470석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이날 미주에서 들이닥친 동포 손님들이 ‘황태’와 ‘뻥티기’ 등을 다투어 사가는 바람에 때아닌 대목을 맞았다.

자문위원들은 버스로 대관령환승장에 도착해, 개회식 행사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개회식은 저녁 8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미리 자리를 잡도록 평통 사무처에서는 7시 20분까지 입장해달라고 호소했다.

개회식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키높이의 대형 국기로 몸을 감싼 서양인들도 눈에 띄었고, 중국어를 하는 유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패럴림픽 개회식이어서인지 세계 각지의 장애인 단체들도 대거 참여한 듯했다.

미주자문위원들이 800여명에 이르다보니 개회식장에서는 한꺼번에 모여 않지 못했다. 기자가 앉은 자리에서는 필라델피아협의회와 뉴욕협의회에서 온 자문위원들의 얼굴들만 보였다.

태권도시범 등 식전행사에 눈길을 던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여했다는 마이크 안내와 함께 대형화면에 영상이 소개됐다. 개회식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카운트다운을 마치면서 ‘Let’s Move’라는 문화공연으로 평창패럴림픽의 막이 올랐다. 공연은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전통궁중의식을 재해석한 것으로, 북과 춤으로 진행됐다.

평창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평창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뒤를 이어 태극기가 오르고 선수입장이 시작됐다. 한글 가나다라순으로 나라이름이 소개되면서 선수들이 입장했다. 관중석 의자마다 불빛 카드섹션 장치가 마련돼, 입장하는 나라가 크게 소개됐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선수단 규모도 큰 것 같네요.” 박상익 회장이 선수 입장식을 지켜보면서 말을 꺼냈다.

미국팀이 앞을 지나자 주변에 앉아있던 자문위원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성을 울렸다. 캐나다팀이 지날 때는 다른 곳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할까?

선수단 입장을 마치자 ‘Possible Dreams’라는 타이틀의 문화공연이 뒤따랐다. 공연이 전개될 때 관중석은 숨을 죽였다. 한국의 문화 연출실력을 세계에 알리기에 손색이 없는 공연이었다.

이어 대회기가 오르고, ‘Passion Moves Us’라는 공연이 뒤따랐다. 성화가 점화돼 피어오르면서 공연은 피날레로 치달았다. 하늘에는 하얀 보름달이 뜨고, 모두들 ‘문라이트 댄스’를 추면서 개회식은 절정을 이뤘다.

뒷자리에서 ‘대한민국 최고다’ 하는 소리가 연거퍼 흘러나왔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태극기를 흔들면서 외친 소리였다. 그도 해외에서 왔을까?

2월9일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해외동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일본 민단에서는 5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패럴림픽 개회식에도 해외동포들이 많이 참여했다.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 800명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평창올림픽은 이처럼 해외동포들이 참여하고 힘을 보태며 성공을 기원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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