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희의 본아페티] 그림 같은 디저트 맛볼 수 있는 ‘스노블(SENOBLE)’
[정주희의 본아페티] 그림 같은 디저트 맛볼 수 있는 ‘스노블(SENOBLE)’
  • 파리=정주희 해외기자
  • 승인 2018.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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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스타그래머들에게 인기

코트를 벗기엔 아직 이르지만 그래도 3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드러워진 바람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싶은 시기이다. 파리의 봄을 산책하다 쉬고 싶은 맘에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곳,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한 끼 식사를 예쁘게 할 수 있는 곳 snoble을 소개해 볼까 한다. 파리 오페라 지역에 위치해 있고 빨레호아얄 공원과도 가까워 산책하다 들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디저트집으로 알려진 스노블은 일, 이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일층엔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질만한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 자칫 식사를 위해선 지나치기 쉽지만 이층을 따라 올라가면 또 다른 세계가 우리를 맞이한다.

파리의 시크함을 보여주듯 화이트와 블루톤으로 장식되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선명한 느낌을 부각시킨다. 그래서인지 파리의 인스타그래머들에게 인기 있는 집이다.

맛집이라기 보단 사진 찍어 올리면 이쁜집으로 sns에서 핫한 곳이다. 그렇다고 음식이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음식 또한 분위기에 맞게 적당한 양으로 깔끔하게 나온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의 고급스러움이 담겨있다.

메뉴는 거의 매일 다르며 두 종류의 전식과 본식에서 고르면 된다. 후식은 디저트집답게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식으로 Salade de betteraves, aiguilleltes de volaillelaquée 비트 샐러드와 닭날개 튀김을 주문했다. 비트무라고 하면 보라색 무라고 생각을 하는데 주황색 노란색 다양한 비트무를 익혀서 소스에 버무려져 나왔다. 색깔이 다양해 온갖 야채가 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지만 맛은 달면서 끝맛이 살짝 쌉살하게 지나가는 공통된 맛이었다.

개인적으론 역시 대표성을 가진 보라빛 비트무가 더 달달하게 느껴졌다. 그 위에 얌전히 자리 잡고 있는 닭날개 튀김은 약하게 간장소스로 살짝 감싸고 있어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쉐프들이 아시아 음식의 영향을 받아 간장을 소스에 많이 이용하고 있음을 증명 해주고 있었다. 진한 맛으로 입안을 강타할 것 같아 보이지만 은은하면서 조용히 비트무와 닭튀김의 맛을 가볍게 버무려서 전달해 주었다.

본식으로 가보자. 오소부꼬와 감자퓨레(Ossobucco, purée de pomme de terreà l’huile de truffe)다. 오소부꼬는 원래 밀라노 전통음식이지만 같은 유럽이라 그런지 프랑스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이다. 소고기 뒷다리 살을 이용해 와인과 토마토 소소가 베이스가 되는 음식이다. 여기에 양파 당근 샐러리를 썰어 넣어 같이 끓여낸 음식이라 몸보신하기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투박하게 보일 수 있는 음식인데 스노블 분위기에 맞게 다소곳이 섬세하게 플래팅되어 나왔다. 야채를 아주 잘게 썰어 야채 고유의 맛은 소스와 이미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고기와 같이 떠서 먹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깔끔했다. 오소부꼬는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먹으면서 골수를 빼먹는 재미도 있는데 야채의 풍미로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면서 구수한 맛이 사골국 먹던 생각이 절로 났다. 후식으로는 골고루 맛보겠다는 욕심으로 café gourmand으로 선택했다. 커피와 함께 몇 개의 케익이 아주 작은 사이즈로 나오기 때문이다. 치즈케익과 Choux 슈 그리고 마카롱이 나왔다.

식사 후 저렇게 많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사이즈가 아기 손바닥만 하기 때문에 한입에 쏙 들어간다. 특히 choux 안에 들어있는 부드러운 크림은 전혀 느끼함이 없이 녹아버린다. 스노블은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들어가 차 한잔과 그림 같이 예쁜 디저트를 먹거나 살 수 있는 곳이다. 호기심으로 가볍게 들어가 ‘득템’을 한 듯 기분 좋게 나올 수 있다. 가격대는 20유로에서 25유로정도이다.

주소: 11 Rue des Petits Champs, 75001 Paris

필자소개
프랑스 요리교육기관 ‘르꼬르동블루’ 졸업, 전 재불한인여성회장, 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프랑스지역본부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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