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전 전 유럽총연 이사, “마음의 통일은 쉽지 않아요”
최호전 전 유럽총연 이사, “마음의 통일은 쉽지 않아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3.17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독이 된 몇 년 후까지도 서독과 동독 사람들 사이에는 앙금이 남아 있었어요. 통일은 되었지만, 마음의 벽까지 허물어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베를린에서 온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최호전 전 이사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의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3월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의 월드코리안글로벌교류센터에서 열린 목요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동독 사람들은 통일보다는 자유를 원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주의체제에서는 주거 제한이나 여행에 제한이 있잖아요. 무엇보다 밖으로 자유롭게 가보고 싶었던 거지요.”

최호전 회장은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독일인 남편을 만나 지금까지 베를린에 정착해 살고 있다.

“1973년 크리스마스날 베를린에 갔어요. 학교에 양호교사로 있다가 간호사로 지원을 했지요. 당시 한국여권으로 베를린에 가는 것은 무척 힘들었어요. 베를린은 동독 안의 섬처럼 고립된 곳이었는데, 승용차나 기차를 타면 동독을 패스하는 스탬프를 찍어야 해서 모두들 기피했어요. 그래서 저는 하노버에서 미국 팬암 여객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오고 갔어요.”

1973년은 동서 냉전이 한창인 시절이다. 그는 베를린에 도착해 동서 베를린을 가르고 있는 장벽을 보고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다.

“전망대계단을 올라가면 철조망은 없었지만 국경경비대가 지키는 동독이 보였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2-3일 전 헝가리 쪽에 구멍이 났다는 말들이 돌았어요. 동독사람들이 헝가리를 통해서 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말이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으나 사람들 마음에 있는 장벽은 오랫동안 완전히 무너진 게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 1년쯤 뒤에 다시 장벽을 세우자는 얘기들도 나왔어요. 서독에서는 동독에서 온 사람들한테 서독에서 나가라는 말을 했고, 동독 사람들은 통일이 싫으니 차라리 장벽을 다시 세우자고 했지요.”

독일 통일을 현지에서 지켜본 그의 감상은 최호전 전 이사의 동생인 최성배 작가의 소설 ‘바다 건너서’에도 잘 그려져 있다.

“동생이 소설가입니다. 한국에 살고 있어요.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직후에 와서 소설을 썼어요.”

그 소설에 작가가 누이의 독일생활을 그렸다는 것이다. 최호전 전 이사는 “유럽한인총연합회 초기멤버로 유럽한인총연합회 총회와 초기 멤버들의 모임에 늘 참여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 (한신잠실코아)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