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럽차세대한국어웅변대회··· 대상에 김다빈군
[현장] 유럽차세대한국어웅변대회··· 대상에 김다빈군
  • 바르샤바=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3.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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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총연 주최로 3월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

“사촌들이랑 TV로 올림픽 경기를 봤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촌언니는 미국팀을 보고 ‘USA! USA!’라고 응원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촌 오빠는 캐나다팀을 보고 ‘캐나다! 캐나다!’라고 응원했고, 저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으니 이탈리아팀을 보고 ‘이딸랴! 이딸랴!’라고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국팀이 나온 거예요!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목소리로 힘차게 외쳤습니다. ‘대⁓한⁓민⁓국⁓!’ 우린 정말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들인가 봐요....”(이탈리아 박시은, 10세)

“새우깡 홈런볼 고래밥 맛동산 초코파이 꼬깔콘 쭈쭈바.... 혹시 꿀꺽 군침이 돌지 않으신가요? 저희 가족이 노르웨이로 이사 온 지 5년동안 할머니께서는 맛있는 한국 음식이 담긴 선물상자를 자주 보내주십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아니 너희들은 노르웨이라는 선진국으로 이사했다면서 거기는 그렇게 먹을 게 없냐?’ 아니요. 노르웨이에도 먹을 게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음식처럼 맛있는 음식은 절대 없지요... 저는 한국 음식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노르웨이 신효경, 9세)

“아빠의 절친인 마누엘, 니콜은 한국여행 때 먹었던 삼겹살을 우리 집에서 다시 먹고는 우리 한인회에 등록해 한국음식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가면 꼭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곳에 발갛게 타오르는 연탄불에 철사로 만든 구이판, 그 위에 두툼하게 썬 삼겹살을 올려서 소금을 살짝 뿌려 지글지글 구워 먹습니다. 냄새도 좋지만 맛도 아주 환상적입니다. 이웃 사람들이 입을 모아 ‘Korean food is very good’ 이라고 하면 전 한국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스위스 와그너 엘리샤, 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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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서 어린 연사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와!’ ‘잘한다’ 하는 감탄과 격려가 울려 퍼졌다.

연사의 말에 따라 장내는 박수 열기로 끓어오르기도 하고, 숙연해지면서 손수건을 눈시울에 가져가기도 한다.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남창규)는 3월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쁨과 감동, 감탄, 그리움과 향수 등을 담은 연사들의 낭랑한 웅변 속에서 제7차 유럽한인차세대한국어웅변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유럽총연 주최, 폴란드한인회(회장 고신석) 주관으로 바르샤바의 쇼팽공항 인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웅변대회에는 유럽 각국에서 온 차세대 연사 17명과 가족, 유럽총연 임원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남창규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왼쪽)과 유럽한인 차세대 웅변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다빈군.
남창규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왼쪽)과 유럽한인 차세대 웅변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다빈군.

남창규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영국의 유명 브랜드 패션쇼의 악세사리에 ‘긴장하라’라고 쓴 한글 글씨가 보이고, 올들어 열린 미국의 남성캐주얼 패션쇼에 등장한 옷에 ‘자연이 빚은 명품, 상주꽂감’ ‘법성포 굴비’라는 우리 한글이 찍혀 있었다”면서 “우리 한글이 ‘명품’이 됐다. 오늘 연사로 참가한 여러분들이 한국과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행사를 주관한 폴란드한인회 고신석 회장은 “어릴 때 꿈이 웅변을 잘 하는 것이었다”면서 “비록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여러분들은 기회를 가졌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 말고 자신있게 발표해달라”고 격려했다.

이어 최성주 주폴란드 대사와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이 축사를 했다. 최대사는 “올해는 폴란드 독립 100주년이고, 내년은 한-폴란드 수교 30년”이라면서 “폴란드에서도 한글 배우기 열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한우성 이사장은 “이곳에 오기 전 이스라엘을 들렀다 왔다”면서, “이스라엘은 해외 차세대 교육에 연간 5천억원을 쓰는데도 해외 유태인 차세대들이 히브리어를 모른다고 했다”고 말하고, “그들은 이런 웅변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말을 살려가는 한국을 부러워하더라”고 소개했다.

연사들이 열띤 웅변이 이어진 것은 그 이후였다. 연사들은 당초 초등부와 중고등부, 다문화가정부로 나뉘어 출전했으나, 웅변은 전날 치러진 제비뽑기에 따라 출전부문에 무관하게 뒤섞여서 진행됐다.

“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났어요. 아빠도 저처럼 한국사람이지만 스페인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아빠와 저는 함께 한글학교에 가요. 엄마가 가끔 말해요. 제가 아빠보다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요. 저희 엄마는 한글학교 선생님이에요. 그러면 아빠가 말해요. ‘수리가 한국말을 잘 하는 건 다 뽀로로의 힘이다’ 내가 어렸을 때 뽀로로가 있었다면 나도 수리처럼 잘 했을 거다. 뭐 믿거나 말거나. 중요한 것은 엄마랑 아빠랑 함께 한글학교에 가는 게 참 좋다는 거예요...”(스페인 이수리, 7세)

이 날 대회에서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김다빈 군(14세)이 받았다. 그는 ‘꿈을 경영한다’라는 주제로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웅변으로 소개했다.

“저는 음악가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를 쳤습니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살고 있기에 부모님처럼 음악가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많은 영화와 드라마,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종합예술이 연기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저는 한글학교와 부모님한테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덕분에 작년 여름 한국에서 드라마 오디션에 도전해 더욱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저는 한국어뿐만 아리라 독일어로도 현지인들만 아는 뉘앙스까지 잘 전달하는 배우가 될 것입니다.”

최우수상은 정다니엘(폴란드), 박시은(이탈리아) 김다윤(오스트리아), 우수상은 엘리샤 와그너(스위스), 신효경(노르웨이), 김성령(이탈리아), 장려상은 아이린(스위스), 율리아 포드굴스카(폴란드)가 차지했다.

격려상은 지스몬디 마르티나(이탈리아), 김하나(오스트리아), 특별상은 이수리(스페인) 이가인(폴란드) 전혜린(오스트리아) 김다니엘(체코) 양채원(스페인) 나윤채(노르웨이)가 받았다.

이 행사에는 또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보체 디 쿠페라(Voce di Coopera)’ 와 폴란드 케이팝그룹 ‘포튠’ 등이 출연해 음악과 예술이 있는 무대로 만들었다. 특히 보체 디 쿠페라는 밀라노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장윤, 소프라노 박다정, 테너 김의성, 바리톤 김성결이 참여한 그룹으로, 이들은 유럽 한인사회 활동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노개런티로 이 행사에 참여해 ‘아름다운 나라’ 등 우리노래와 오페라 아리아, 가곡 등을 선보여 큰 갈채를 받았다.

이 행사에 참석한 연사와 가족, 유럽총연 임원들은 웅변대회 이튿날인 3월18일 바르샤바 시내관광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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