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의 스타트업 탐방-3] “미디어렌즈로 여론 분석, 상품 관리까지 한번에”
[박완규의 스타트업 탐방-3] “미디어렌즈로 여론 분석, 상품 관리까지 한번에”
  • 박완규 기자
  • 승인 2018.03.1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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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분석 전문 스타트업 ‘리비’
박수환 (주)리비 대표
박수환 (주)리비 대표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있다. 요즘은 발 없는 말이 스마트폰과 PC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다 보니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문이나 추측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피해자는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그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또 미디어의 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도 부지기수다. 특정 제품의 ‘대박’과 ‘쪽박’은 온라인 미디어에 의해 좌지우지 될 정도다. 방대한 온라인에서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전문 인력이 없는 일반 기업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살피는 일이나 혹은 기업이 상품과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로 담당자는 골머리를 앓는다. 이 같은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데이터분석 전문 스타트업 (주)리비(Leevi)에서 개발한 ‘미디어랜즈’가 그것이다.

박수환 (주)리비 대표는 “인터넷 루머 때문에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들이 많았다. 유명인, 기업의 경우 명성에 금이 가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입는 예도 있었다. 미디어의 생태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궁금해서 시작했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여론과 브랜드, 상품관리까지 ‘한번에’

미디어렌즈는 기존의 유사한 서비스와 달리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정보를 수집해 유효한 데이터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SNS뿐만 아니라 200개 이상의 미디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사람이 매일 주기적으로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야 했다. 아직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 많다.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인력, 그리고 개인적인 판단을 통해 한정된 정보만 수집되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지고 오류 또는 왜곡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이슈가 되는 콘텐츠들에는 팩트(fact) 여부와 상관없이, 바로 매우 빠른 시간 내 확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하는 박 대표는 “미디어렌즈를 이용하면 특정 게시물이 올라오면 30분 이내에 포착하고, 수지분석기를 통해 정보의 가치와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판단·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루에 수집하는 데이터만 해도 300만 건이 넘는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눈에 띄는 위험 패턴이 발견되면 즉시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월단위로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게 된다. 대중의 생각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박 대표가 설명하는 미디어렌즈 기술력은 이렇다. 빅데이터 마이닝, 우선순위 알고리즘, 형태소 분석, 실시간 데이터 처리, 패턴 마이닝 등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발과정에서 섬세한 설계가 필요했다. 웹 게시물의 언어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문장패턴을 분석해 유효한 콘텐츠를 걸러내고 ‘긍·부정 사전’을 통해 문장의 위험도를 확인했다.

또 데이터를 수집할 때 신조어 및 동음이의어를 구분하고 관련어를 함께 수집한다. 그 후 ‘고객과 관련되어 있고, 고객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는 데 집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렌즈는 단순한 키워드 매칭이 아니라 해당 키워드가 맥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관계를 찾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단다.

“특히 분석하고자 하는 타겟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크롤링하여 전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또 수집된 비정형 데이터를 자연어 처리기를 통해 알고리즘이 해석할 수 있는 단위로 분리되고 정제하는 과정도 마쳤다. 이 기술은 10조 이상의 자연어처리 분석 시스템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앞으로 인간의 자연어 친화적인 로봇 시스템을 형성 나가는데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한다.

렌즈, 보고 싶은 것만 모아서 보여준다

리비는 올해 기존 기술을 특화해 고도화시킨 안드로이드 앱 ‘렌즈’를 선보였다. 렌즈는 미디어 사용자의 관심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분석한다. 그룹 단위가 아닌, 각 사용자의 관심사에 매칭되는 정보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플랫폼 전체에 전면적으로 적용한 뉴미디어 서비스이다.

“렌즈는 미디어 생산자와 독자 모두를 위한 건강한 저널리즘을 지향한다. 미디어 독자들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분분을 더 열광하고 좋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미디어 생산자와 함께 분석해 나감으로써 독자 입장에서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렌즈의 강점은 집단 단위가 아닌 개별 사용자에 대한 맞춤 서비스에 있다. 각 사용자의 SNS(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스토리 등)와 정보 소비 경향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관심사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각 사용자들의 성향에 부합하는 콘텐츠와 마이크로 레벨의 타겟팅 광고를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만약 ‘재테크’ 키워드를 구독하면 재테크와 관련된 콘텐츠가 타임라인에 모아진다. 핫한 걸그룹의 소식을 보고 싶다면 ‘걸그룹’ 키워드를, 할인 정보를 받고 싶다면 ‘오늘의 할인’ ‘항공권 할인’ 등의 키워드를 구독할 수 있다. 사용자는 평소 알고 싶었던 유용한 정보와 재밌는 소식들을 주기적으로 배달받기 때문에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손쉽게 모아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렌즈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해온 검색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미디어 데이터를 사용자들의 관심사 단위로 자동 분류한다. 개별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유용한 정보, 재미있는 소식들을 선별하고, 모아 보여드림으로써 보다 쾌적한 콘텐츠 소비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비는 지난 7월 분당경찰서와 빅데이터 분석을 경찰 업무에 적용한 ‘과학적 치안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찰서 내부 데이터 및 온라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시 신고유형 분석, 초등대응 수립, 출동시간 단축 등 과학적인 치안활동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찰수사 업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미국 CIA 등 선진국 경찰조직도 데이터 전문기업과 협력하는 등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분당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곧 전국 경찰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창의도전’으로 큰 시장의 중심에 서라

리비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입 적용된 이후 현재 공공기관, 대학기관, 미디어사, 제조회사, 금융기관 등 100여개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놓치고 있던 가치와 매출을 창출해나가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큰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리비의 서비스 영역은 확장일로에 있다.

리비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해외 진출을 했거나 꾀하고 있는 기업들과 MOU 체결이 잇따르고 있다. 리비는 이들 협력기업이 각국 현지의 문화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는 줄이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돕게 된다. 박 대표는 “중국 웨이보 분석을 시작으로 중국 온라인 미디어들과의 론칭도 계획 중”이라고 귀띔한다.

박 대표를 포함, KAIST와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 등 우수한 인력과 정교한 자연어 분석처리 기술,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 등에 대한 전문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는 리비는 사람이 해석하기 힘든 방대한 데이터에서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는 가치 있는 정보를 채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회사이자 고객 지향적 회사’를 자임하며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박 대표. 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의도전’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말미를 맺었다.

“리비를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단연코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이다. SW R&D 과제수행을 통해 보유하고자 하는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리소스와 비용을 지원해주었다. 거기에 맞춤형 멘토링을 해주고 인적 네트워크까지 연결해주고, CEO로서 갖춰야할 자세와 덕목도 배울 수 있었다”

“창업이란 내가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마련하고, 그것이 실제 시장에서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 가치 있고 원하는 요구사항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후회 없이 끊임없이 에너지를 쏟으면 정말 길이 열리고 큰 시장이 펼쳐진다. 젊고 열정 넘치는 예비창업자들이 ‘창의도전형 SW R&D 지원사업’을 통해 그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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