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윗 18] “인생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청년다윗 18] “인생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 상하이=황갑선 편집위원
  • 승인 2018.03.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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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들의 글로벌 창업 돕는 네오플라이차이나 신동원 대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고 배우며 같이 성장한다는 뜻이다. 남을 도우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이런 일을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갖고 사는 사람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저성장 경제 환경 속에서 강물 위의 부초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는 젊은 청년들이 많다. 신동원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는 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면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네오플라이차이나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의 스타트업과 기업들을 돕는 전문 인큐베이터이다.
 

네오플라이차이나 신동원 대표
네오플라이차이나 신동원 대표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원래 기자가 되고자했다. 하지만 가정 사정상 빨리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인터넷, IT 업계에서 먼저 일했다.

중국지사 발령이 신 대표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중국과 별 다른 인연이 없었던 그는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중국지사장으로 부임했다. 네오위즈 중국지사장을 거쳐 현재는 네오플라이차이나대표를 맡고 있다. 중국경력이 14년째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그에게도 순탄치 않았다. 의욕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중국지사를 만들었지만, 중국 사업에 대한 경험부족과 시장상황의 변화로 중국법인 폐쇄라는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2009년 가족과 귀국했지만, 돌아갈 만한 자리가 없어 회사를 사직했다. 그 후 LG U+에서 입사해 1년 정도 근무하다가 게임과 음악 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와 인연을 맺게 돼 또다시 중국으로 오게 됐다.

“네오플라이는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 토즈의 인큐베이팅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매년 20여개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왔습니다. 사무공간 제공부터 투자유치까지 스타트업에 필요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러한 스타트업지원 프로그램을 중국에 접목하고자 2014년 네오플라이차이나를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초기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리 잡은 A라운드 이상의 벤처와 중견기업들의 중국 진출도 돕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에 필요한 로컬화, 팀 세팅, 파트너십, 투자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한국의 대학들과 긴밀히 업무연계를 하고 있다. 한국의 한동대학교 ICT창업학부, 인하대학교 기업가센터 겸임교수를 맡으며 방학 기간 동안 대학생들의 창업실습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솔직히 저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죠.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중국에 오면서 저 자신의 글로벌 시각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상해 푸단(復旦)대학-미국 워싱턴대학 Executive MBA 과정을 마쳤고, 중국어 습득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2012)>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자신문, CNB저널, 상하이저널 등에서 중국 전문 칼럼리스트로 활약했고, 중국의 생생한 비즈니스 현장을 전하는 ‘Eva와 Eliot의 대륙에서 헤딩하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동원 대표는 'Eva와 Eliot의 대륙에서 헤딩하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신동원 대표는 'Eva와 Eliot의 대륙에서 헤딩하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성장이 멈춘 한국에서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AI와 4차 산업 혁명시대에서 개인의 포지셔닝이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의 학생들이 과감히 바깥세상으로 나가야합니다. 자본주의는 결국 시장의 성장을 토대로 발전하는데 현재 발전하는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 있기 때문이죠.”

신 대표는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과 한국의 청년들에게 중국진출의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중국의 시장규모, 인재 수준이나 기술개발 능력은 미국이나 유럽에 버금가거나 어떤 부문에서는 이미 앞서기도 합니다. 단순히 중국의 시장규모만 보고 무턱대고 진출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기술이나 콘텐츠 혹은 서비스에서의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없다면 중국보다는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낫겠지만 동남아 시장도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중국과의 경쟁 및 협력은 불가피합니다.”

그는 글로벌 세계로 나가는데 외국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어는 네이티브(native) 수준이어야 하고, 중국어는 유창(fluent)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습득하는 지식 및 정보의 질과 양에 따라 사회의 신분이 결정됩니다. 한국어만 하는 사람은 네이버(naver)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구글(google), 중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바이두(百度)를 통해서 훨씬 폭 넓은 정보를 얻습니다.”

신 대표는 한동대, 인하대등 한국대학생의 창업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아쉬웠던 점을 전했다. 상해지역에서 단기간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중국에서 좋은 체험을 했지만 실제 창업과 연결되지는 못했다. 영어는 가능했지만 중국어가 안 되고 중국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현장성이 떨어졌던 탓이다. 그는 한국에도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기에 이들과 결합하여 팀을 이루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신 대표는 중국에 와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은 비교적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어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 현지 창업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상해에 소재하고 있는 중국 푸단(復旦)대학 학생들이 결성한 창업투자동아리(SETA)는 매주 일요일 오후2시에 50여명이 모여 창업아이디어 공유, 기업 분석스터디 등을 하고 실제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도 하는데, 신 대표가 이 동아리(SETA)에서 지도교수를 맡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대학생 창업연수 프로그램.
한국대학생 창업연수 프로그램.

그는 우리 청년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격(돈)을 추구하기 보다는 가치를 쫒는 삶(Value Driving)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들의 needs(사용자 가치)를 고민했던 구글(google)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돈)에 집착했던 야후(yahoo)를 앞질렀다. 지금 구글의 시가총액은 800조원, 야후는 25조원이다.

“제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글로벌 취업, 창업을 돕는 일입니다. 제가 한국이라는 우물 안에서 갖고 있었던 관념을 탈피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청년들에게 ‘EYE OPENING’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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