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이 파리한글학교매입추진협회(한매협)에 파리한글학교 소유권을 한인사회에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신채창, 박광근, 이주덕, 김현주, 서정호, 박홍근, 김성문, 윤재명, 최병원, 김원용, 이상무씨 등 전·현직 프랑스한인회장들은 지난 3월29일 회의를 갖고 ‘파리한글학교 사태 관련, 전·현직 한인회장단 의결사항’이라는 성명서를 30일 발표했다.
성명서는 “한인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 파리한글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을 계속해 왔고, 한매협이 주도해 수년간 모금활동을 이어온 것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인사회 공적자산인 한글의 집을 한인사회와의 공청회 없이 소수 몇 사람들만의 결정으로 구입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매협이 그동안 모금내역과 한글의 집 구매내역, 리모델링 공사 등에 사용한 비용 등 전반적인 내역을 한인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1999년 발족한 한매협은 교민사회 모금운동을 통해 2016년 10월 약 37만유로(한화 4억8천만원)를 들여 한글의 집(약 150m²)을 구입했다. 파리한글학교가 파리 13구 국립중학교를 대여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한글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프랑스 교민사회가 2세 교육을 위해 한매협의 모금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한국어 교육은 파리 13구 국립중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글의 집에서는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게 한인회 측의 주장.
한인회 측은 한매협이 발족 당시 만든 정관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1999년 정관에는 ‘한글학교 교사를 매입하게 되면, (한글학교 교사가) 한글학교교사 운영관리위원회에 이양되며, 이 위원회가 재불교민 전체의 불가분 공동소유권을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한글의 집 매입 전인 2016년 9월에 ‘교실 20개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을 지속한다’고 정관이 수정됐다는 것.
270여명의 학생이 있는 파리한글학교의 연간 재정규모는 약 14만유로로, 이중 학생 등록금이 7,7936 유로이고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은 4만3,925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