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만난 ‘명태 스테이크’
[여행기] 크로아티아 오파티야에서 만난 ‘명태 스테이크’
  • 오파티야=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4.11 1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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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회장단 동유럽 여행… ’멸치 샐러드’도 있어
크로아티아 오파티야

“스테이크로 나온 이 생선이 명태 아닌가요?”
“노가리 같은데요…”
“샐러드에 있는 이것은 멸치처럼 보이는데….”
“지중해에도 멸치가 나오나요?”

아드리아해에 접한 오파티야에서 갑자기 생선 이름 맞추는 것이 화제가 됐다. 이날 점심에 제공된 스테이크와 샐러드에 사용된 생선을 두고 모두들 궁금하게 여겼던 것이다.

가나나 오만 등지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회장들이 마침 자리를 비워서 정확히 답을 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2018년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인근 동유럽 지역 관광에 나섰다.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동굴

모차르트 탄생지인 잘츠부르크에서 1박을 하고, 과거 유고 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로 건너와 유명관광지인 블레드 호숫가에서도 1박을 했다. 이어 블레드 성 관광과 성 마리아 교회를 관광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포스토니아 동굴을 거쳐 슬로베니아 수도인 루블라냐에서 다시 1박을 했다. 다시 국경을 건너 크로아티아의 오파티야에 도착한 것은 그 이튿날이었다.

오파티야는 로마 시대,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들어섰던 아름다운 해안도시였다. 우치카 산맥에서 가장 높다는 보야크 산 언저리에 있어서 도시는 30도 정도로 가파르게 비탈진 언덕에 들어서 있었다.

오파티야는 크로아티아어로 ‘수도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4세기 때 이곳에 베네딕트수도원이 들어서서 ‘수도원(오파티야)’이라는 지명으로 정착됐다는 것이다.

버스 두 대로 갈라서 오파티야에 도착한 아프리카중동 회장단 일행은 점심 장소로 선택한 레스토랑이 오파티아에서 비록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장소가 비좁아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1진으로 도착한 일행 가운데 여성분들은 실내 테이블을 잡아 식사를 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비닐로 칸막이한 외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해야만 했다. 날씨마저 차서 추위에 떨면서 식사를 마쳤는데, 2진으로 도착한 일행들은 테이블 세팅이 늦어서 한참 뒤에서 식사를 시작해야만 했다. 그처럼 고생하면서 맞이한 식사여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일까?  생선 이름 맞추기가 시작된 것은 한참을 기다려 메인디시가 나왔을 때였다.

일행의 숙소는 아드리아틱 그랜드 호텔로, 해변에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해변을 산책해 보세요. 호텔 아래 오른쪽 해변 길을 따라가는 게 경치가 더 나아요.”

이 같은 가이드의 말에 따라 해변 산책로를 걷자 파도가 철썩이는 산책로 옆으로 요트장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 화려한 카페와 음식점이 연이어 들어서 있었다.

“프랑스의 값비싼 해안가를 피해 이곳으로 휴가를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앞으로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오파티야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880년대에 이르러서다. 당시 오스트리아령이었던 탓에 오스트리아 황실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떠올랐던 것이다.

헝가리 황제도 겸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도 겨울에는 오파티야를 찾아 몇 달 간씩 보내곤 했다고 한다.

1920년부터는 이탈리아령이 돼 시민들의 이탈리아화가 급속히 진행됐으나 2차대전 후 유고슬라비아령이 되면서 이탈리아인들이 대거 귀국하고 현재의 주민 구성으로 정착됐다.

“바다가 함께 하는 도시는 활력과 여유가 보여요. 내륙의 도시와는 달라요. 내륙의 도시는 권력자들의 힘과 가식이 보이는데 반해, 바다의 도시는 여유가 보여요.”

오파티야 방문후 김점배 회장이 카톡으로 보내온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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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2018-04-13 07:55:49
크로아티아의 오파티야
꼭 가봐야겠네여...
이대표님 수고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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