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샘물학교에 60명이 다녀...한시간 반 통학하기도 해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조선족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경샘물한글학교(교장 전정선)가 2월24일부터 신주쿠의 동경한국학교 교실을 새 배움터로 사용하면서 새 학기를 시작했다. 교실은 중고등부 교사 지하의 다목적실 5개를 사용하며, 60명이 다니고 있다.
사이타마현 오케가와 시에서 1시간 반가량 통학하며 학교에 온다는 한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는 10살로, 샘물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일 때문에 오늘은 쉬자고 해도 듣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뿌리를 가진 동세대의 친구들이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매력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엄마가 일본어, 아버지가 한국어를 쓴다고 소개한다.
치바현 거주의 한 어머니는 아이가 가족이나 친지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는 것을 기뻐한다고 말했다. "술술 말하게 되는 것은 아직 무리이지만, 커가면서 자신의 의사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할 계기 마련이 된다. 같은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과 친구가 되면서 스스로의 세계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경한국학교의 김득영 교장은 "재일중국조선족 어린이들이 와서 공부하게 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때는 기존의 '토요학교'에 함께 들어오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반 담임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전정선 교장은 그동안 각지의 공민관 등을 전전하며 공부했다면서 "이제 교실이 생겨서 안심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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