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탐방] 모차르트는 ‘인디’ 음악가였다
[잘츠부르크 탐방] 모차르트는 ‘인디’ 음악가였다
  • 잘츠부르크=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4.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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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과 교회에서 벗어나 독립 시도… ‘피가로의 결혼’의 풍자와 대중성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의 게트라이데 거리는 가게 간판들까지 모차르트 음악을 많이 닮은 듯했다. 간판장르가 다양하면서 균형잡혀 있고, 무엇보다 아름답다.  동서양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 좁은 거리는 간판 경연장인 듯 다양한 모양의 돌출 간판들이 자태를 뽐냈다.

모차르트의 생가는 노란 색 건물이었다. 건물 위로 모차르트의 악보와 유품을 비치한 전시관도 있었다. 생가 입구는 평범하게 꾸며져 있었다. 모차르트 생가라고 쓴 표지판을 두고 더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 탓인지 전시관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음악 천재성을 일찍부터 드러내 보였다. 불과 35세로 요절했으나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이 되어,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드는 의문이 있다. 모차르트가 방탕하면서도 경박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천재성=방탕=경박 같은 것이 등식으로 엮이고 살리에르와 대조적으로 그리기 위해 그의 음악과 생활을 그렇게 해석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모차르트는 경박하고 방탕한 천재였을까? 오히려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그는 음악을 궁정과 교회에서 탈출시키고자 애쓴 ‘인디 음악가’, 음악 혁명가, 음악 기업인 같은 느낌을 준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 음악감독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일찍부터 유럽 연주여행을 다녔다. 이탈리아는 물론, 비엔나와 독일, 프랑스, 영국까지 다녔다. 일시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연주자로 자리를 잡았으나 곧 뿌리치고, 비엔나에서 인디 음악인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비엔나 궁정 음악감독인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시기하고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역할로 그려져 있다. 살리에르가 궁정과 교회소속의 ‘고전적인 음악인’이었다면 모차르트는 작곡과 연주라는 음악시장에서 활동한 ‘자유인’이자 새로운 사조의 ‘음악 기업인’이었다.

‘피가로의 결혼’ 같은 오페라에서 귀족을 풍자하고 현실을 비판하며, 궁정과 교회를 떠나 대중과 함께 하는 음악을 시도한 것도 이같은 흐름으로 이해된다. 궁정과 교회를 떠나는 것이 모차르트의 ‘혁명적인 시도’랄까? ‘피가로의 결혼’ 같은 그의 시도는 성공해 모차르트는 당시 상당한 돈도 벌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차르트가 빚에 쪼들린 것은 자신이나 부인 중 한쪽이 도박을 좋아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를 찾은 것은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장 및 한상회장단과 함께였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2018년 정기총회를 열고, 3월20일부터 관광프로그램으로 잘츠부르크를 찾았다. 3월 중순이었으나 잘츠부르크를 찾았을 때는 눈이 내려 차가운 날씨였다.

일행은 전날 도착해 잘츠부르크 대성당 인근의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저녁을 들고, 이튿날 아침에는 잘츠부르크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올랐다. 모차르트 생가가 있고 거리의 돌출간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뽐내는 게트라이데 거리를 찾은 것은 성을 내려온 직후였다.

이 거리를 떠나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익숙한 미라벨 궁전도 찾았다. 영화의 여주인공 마리아는 미라벨 궁전에서 아이들에게 유명한 ‘도레미송’을 가르친다.

“도는 사슴중에서도 암사슴/ 레는 황금빛 태양에서 떨어지는 빛, 미는 나를 가르키는 것/ 파는 달려가야 할 길이 먼 것/ 솔은 실과 바늘로 하는 바느질/라는 솔에 이어지는 음이며/ 시는 잼바른빵과 함께 마시는 차/ 그리고 다시 도로 돌아오는 것…”

잘츠부르크를 떠나 알프스를 넘을 때는 버스 안의 비디오에서 노래 ‘에델바이스’도 흘러나왔다. 버스기사가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틀어놓은 것이다. 잘츠부르크를 보고 알프스를 지나가며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보다니….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장단은 알프스 남쪽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돌아본 후 다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갔다가, 3월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돌아와 관광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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