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출범 30년의 월드옥타, 새로운 비전 필요하다
[시론]출범 30년의 월드옥타, 새로운 비전 필요하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4.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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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사랑 위한 형설의 공' 너머, 향후를 위한 전략적 모색 필요

이종환 본지 대표
월드옥타 30년의 성상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무엇이라고 할까? 오는 18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창립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월드옥타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의 약칭. 해외에 있는 우리 한인 비즈니스 조직으로는 가장 큰 단체다. 그래서 월드옥타를 이끌고 있는 권병하회장과 김우재 이사장한테 물었다. 권병하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전원연결장치인 부스닥트 제조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30%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보내온 답은 ‘형설(螢雪)의 공’ 이라는 네 글자였다. 형은 반딧불이, 설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뜻한다. 반딧불이와 눈빛을 빌어 책을 읽는 어려움 끝에 큰 일을 이루어 내는 것을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고 한다. 오늘의 월드옥타가 있기까지는 갖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리라.

김우재 이사장은 ‘모국 사랑’이라고 보내왔다. 월드옥타의 3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이 네 글자를 짚은 것이다. 김우재 이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제품 유통업체인 무궁화유통을 경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오지까지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한류’의 전도사다.

이 두 대답을 들으면서 저절로 무릎이 쳐졌다. ‘모국 사랑을 위한 형설의 공’. 월드옥타 30년의 역사를 관철해온 정신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월드옥타는 1981년 서울의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1차 서울교역전이 열릴 때 출범했다. 이 행사에는 미국 LA에 본부를 둔 재미한인무역협회와 재일교포 무역인들 등 16개국 100여명의 교포무역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모여 ‘해외한국무역인연합회’로 창립한 것이 현재의 월드옥타다.

이들은 이듬해 건국이래 최대규모로 열린 ‘1982 서울국제박람회’ 개최에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그 이래 한국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모국 대한민국의 해외시장 개척 ‘경제전사’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이 단체가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4월1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한다. 30년전 100여명으로 출발했던 단체가 이제는 세계 61개국 113개지회에 회원이 6300명, 이들이 육성한 차세대가 8500여명에 이른다.

월드옥타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리고 그동안 보여온 ‘모국사랑을 위한 형설의 공’에도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주문할 것도 있다. 월드옥타는 이제 30년을 넘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이 항해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 권병하회장의 얘기대로 향후 3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략적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조직도 정비해야 한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우리 한인 커뮤니티와도 잘 어울려야 한다.

이 같은 난제를 풀어내는 데도 또다른 ‘형설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인 이백(李白)은 이렇게 노래했다.
“거센 바람 큰 파도 밀려오겠지만, 구름 같은 돛 달고 푸른 바다 건너리(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蒼海)”

앞 길은 험하지만, 꺾이지 않고 나가는 힘과 기개가 돋보이는 시다. 출범  30년의 시점을 지나는 월드옥타에 본지는 이 싯구를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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