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진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 “로힝야족 난민에 관심 가져 주세요”
김항진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 “로힝야족 난민에 관심 가져 주세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4.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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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7일 월드코리안 화요사랑방에서 강연
김항진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
김항진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

“방글라데시는 최근 8~9년 동안 6%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상이 방글라데시를 찾은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인도 동북 지역 벵골 만 연안에 자리 잡은 방글라데시의 국토 면적은 14만4천km2로 그다지 큰 편은 아니지만, 인구는 1억6천만명 이상이다. 1억7천만도 넘을 것이라는 비공식 통계도 있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방글라데시를 서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보고, 이 지역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항진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은 방글라데시에 엄청난 ODA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도로공사와 건설 사업권을 받음으로써 큰 수익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 1980년대 방글라데시 섬유·의류 사업의 싹을 틔운 국가다.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액의 80%가 섬유·의류이고, 한국이 이 분야의 80%를 장악하고 있음에도 방글라데시에 대한 한국의 관심은 크지 않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지적이다.

“방글라데시는 2~3모작을 하는 국가입니다. 1인당 GDP는 1,600달러 정도밖에 안 되지만 1억6천만명 중 굶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기가 되면 전국토의 65%가 잠기는 등 자연재해도 많지만, 50세 이하 국민이 60%가 넘는 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는 4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 월드코리안 글로벌교류센터(WGC)에서 열린 ‘월드코리안 화요사랑방’에서 ‘방글라데시의 기회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방글라데시는 20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일반 교통수단은 닉샤라고 불리는 세발자전거입니다. 세계 수출 2위를 기록하는 방글라데시 섬유업에 425만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닉샤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왈라) 수가 그보다 많은 450만명입니다. 닉샤가 방글라데시의 골칫거리이기도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많은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닉샤를 없애지 않지요.”

김항진 전 회장은 1993년 주재원으로 방글라데시에 진출했고 (주)다다실업 법인장으로 여러 해 일했다. 2007년 그는 독립해 의류 수출·제조업체인 KIMS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한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중견 업체로 직원 수가 2,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방글라데시한인사회에서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자문위원, 투자자협의회 회장 등으로 일했다.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300만명의 로힝야족 중 약 100만명이 방글라데시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미얀마에 살고 있던 로힝야 반군이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 초소를 급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미얀마군이 토벌에 나서면서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대피했다.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방글라데시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을 받아들였다.

방글라데시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은 로힝야 난민들의 거주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성금과 의류 등을 전달했지만 로힝야 난민들을 위한 한국의 지원은 크게 부족하다는 게 김 전 회장의 말이다. 특히 그는 국제적인 분쟁을 우려해서인지 한국정부의 지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산분인과, 수질개선 등 다양한 사업 등을 통해 민간차원에서도 로힝야 난민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월드코리안 화요사랑방'에는 양재영 유한대 교수, 김정남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서상문 경희대 교수, 설용환 월드옥타 상임이사, 전상중 키르기즈스탄 한인신문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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