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윗 23] 세계적인 방송엔터테이너 꿈 키워가는 박재용 방송인
[청년다윗 23] 세계적인 방송엔터테이너 꿈 키워가는 박재용 방송인
  • 상하이=황갑선 해외기자
  • 승인 2018.05.14 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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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크게 갖고 도전하면 실패하더라도 남는 것이 많다”

중국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한국 연예인 중 대부분은 한국에서 갖고 있는 인기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한국 배경 없이 중국 TV방송 연예인으로 각광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박재용씨는 홀로 중국을 개척해 중국TV방송 8개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다. 중국TV방송에서 예능프로그램 MC, 게스트로 출연했고, 한중 합작영화도 촬영했다.

박재용씨는 한국 연예인으로서는 드물게도 중국 대학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했다. 중국과 특별한 연고가 없고 중국어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중국유학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어렸을 때 장래 꿈은 운동선수였습니다. 연기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한국에서 혼자 살다보니 닥치는 대로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우연히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발탁되면서 연극연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중국TV에 출연 중인 박재용씨(맨 왼쪽).
중국TV에 출연 중인 박재용씨(맨 왼쪽).

박재용씨는 가정적으로 불우했다. 1986년생인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 미국에서 자랐다. 6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필리핀으로 건너가 초, 중, 고 시절을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없는 지역의 로컬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누구의 지원도 없이 혼자 살아야 했다. 친구도 없었고 한국어도 서툴렀기에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몸으로 때우는 일 밖에 없었다.

성격도 거칠었다. 화를 못 참는 탓으로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주먹을 휘둘렀다. 군 입대를 하여 전방부대 수색중대에 있을 때 이런 성격 때문에 두 번이나 영창에 갔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제대 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 인생로드맵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제 장점은 영어와 필리핀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여서, 이를 기반으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남들과 차별화된 인생을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늦은 나이이지만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도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발탁됐던 경험을 살리고자 연극연기학과를 지망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대학을 가는 것도 생각했지만 중국대학을 선택했어요. 한국에서 성공하면 한국에서 유명해지겠지만, 중국에서 성공하면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알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상해는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도시이고 여러 방면에서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상해에 있는 상해연극대학(상해희극학원)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대학에 지원하려고 하자 중국어가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상해연극대학은 연극영화부문에서 중국 3대 명문대학으로, 입학 시에는 중국어 자격시험과 1~3차 실기전형을 거쳐야한다.

“중국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예상문제집을 통째로 외웠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다보니 무작정 외우는 길 밖에 없었어요. 실기시험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택하지 않았던 코미디 연기를 선택한 것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운 좋게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모든 학생이 중국 학생이었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새벽 6시 학교에 도착해 30분간 발성연습을 하고, 7시30분 수업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극대본을 달달 외워야 하는 피나는 수업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파르타식 연기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그는 너무 힘들어 수없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 스스로 선택한 것. 인만큼 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만약 중국에서 배우로 성공 못한다 하더라도 연극대사를 외우다 중국어 하나는 확실히 배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중국대학에서의 연극연기 연습.
중국대학에서의 연극연기 연습.

그는 대학 2학년 때 중국인 대학선배가 중국TV에서 외국인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보라는 추천을 받아 상해지역방송TV에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것이 중국TV에서의 첫 데뷔였다. 때마침 중국에 한류바람이 불자 이곳저곳의 TV방송에서 출연제안을 받았다. 외국인이지만, 중국에서 연기를 공부한 덕택으로 중국인들의 문화 속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상해지역TV, 천진위성TV, 상해동방TV 등 고정출연으로 이어졌고 자동차 광고CF에도 나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2016년도에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인 ‘빅뱅’과 상해공연에서 MC를 맡았고, 2015년부터 2년간 천진위성TV에서 한국의 이동욱, 조세호와 같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한중합작연화에서 배우 이준기와 협연을 하면서 중국인들의 인기를 듬뿍 받았다.

바쁜 시기에는 8개 TV방송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을 했고 일주일에 세 네 번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출장촬영을 다녔다. 그의 출연료 몸값도 고공행진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방송국에서 출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2016년 초부터 불어온 한중간의 정치 갈등문제가 방송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모든 프로그램 출연이 일방적으로 중단됐다.

“황당했었어요. 왜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지 억울했어요. 화가 너무 나서 어찌할 바 몰랐습니다. 분해서 며칠 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지낸 지 벌써 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한 마음에 마음을 잡지 못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저에게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인기가 치솟을 때 자만심에 빠져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건방져진 면도 있었어요. 저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돌 빅뱅 상해공연에서 MC를 본 박재용씨.
아이돌 빅뱅 상해공연에서 MC를 본 박재용씨.

박재용씨는 예상치 못한 충격의 시간임에도 낙심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바쁜 와중에서 만나지 못했던 중국 연예인 동료들과도 인간적인 교류를 더 하고 있다. 길가다가 중국인들이 그를 알아보고 인사할 때 참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몸을 가꾸기 위해 꾸준히 운동도 하고, 독서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시련이 오히려 저를 성장시킨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가정환경으로 평범하지 않은 청소년시기를 보냈지만 그것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지금의 상황이 좋은 약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재용씨는 후배들에게 어떤 일이든지 도전하라고 말한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그리는 목표와 꿈을 크게 그리라고 한다. 작게 그리면 결국 작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제 목표이고 인생의 꿈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잘 극복하고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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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2018-05-15 18:16:15
위기룰 기회로 중국에서 자릴잡은 박재용씨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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