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삼성 독립유적지 답사기]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동북삼성 독립유적지 답사기]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 박주형(선양한국국제학교 12학년)
  • 승인 2018.05.1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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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곳곳에 있는 항일의 흔적을 찾아다니기 위해 이름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다. 4월29일 오전 선양 한중교류문화원에서 동북삼성 독립유적지 답사 발대식이 열렸다. 

역사탐방 해설서를 받았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됐다. 책자에는 이상하게도 빈 칸이 많았다. 보고 느끼는 것을 되도록 많이 기록하라는 뜻이겠지. 책자 속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내가 마주치게 될 독립유적지를 미리 상상해 보았다. 

발대식에서 가장 기억 남았던 것은 어른들의 각오였다. 나이가 있고 경험이 많은 어른들도 우리처럼 배우는 자세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발대식

우리는 출발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이번 역사탐방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 수단인 버스가 커서 안심이 됐다. 버스가 작고 더웠다면 유적지에 도착했을 때 집중해서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각 유적지까지 이동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에 버스에서 쉬고 다음 유적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움직일 수 있어 좋았다.

첫 유적지는 의암 기념원이였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시골길이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유적지가 있을까 의아할 정도로 진짜 시골이었다. 도착하고 보니 대리석 위에 은구슬을 올린 기념비가 있었다. ‘독립운동 기념비를 이 먼 중국 타지에서 볼 수 있다니...’ 감동적이었다.

7인 열사능원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 안상경 박사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의암 유인석 선생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라가 자국의 권리를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마땅하다. 문제가 생기면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방관하던 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양세봉 장군 기념비다. 양세봉 장군은 평생 동안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피를 흘렸음에도, 밀정에 의해 암살됐다. 무서워서 가만히 독립되기만을 기다리고 남에게 시키는 사람들에게 양세봉 장군의 독립운동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경학사 터

단체사진을 찍고 나니, 그동안 무엇을 했나 후회가 됐을 정도로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7인 열사능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열심히 설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자신을 희생하며 독립을 위해 힘쓰신 분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진룡 장군과 우씨 부인 의열비

둘째 날에는 신흥강습소를 갔다. 도착했을 때 건물이 안 보여서 당황했지만, 주변 환경을 보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당시의 신흥강습소를 떠올려봤다. 그 다음으로 신흥무관학교 터에 갔다. 가는 길은 쓰레기로 가득했는데, 도착해보니 강가였다. 독립 운동가들이 타국에서 건물을 짓고,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다음으로 윤희순 열사의 기념비를 봤다. 독립운동가들에게 음식과 옷을 전달하고 의병가를 만들며 여성들의 의병활동을 이끈 윤희순 열사. 나도 남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지막 날 이진룡 장군과 우씨 부인 의열비에 갔다. 산 중턱에 조그맣게 있었지만, 그 지역이  중국인들의 글쓰기, 그림 그리기 대상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중국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중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셨다고 한다.

평정산참안기념관

무순 노천탄광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자욱하여 잘 안 보였지만,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엄청나게 큰 탄광이 있었다. 이것을 일본인들이 악용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난 후 평정산 참안기념관으로 갔다. 들어가기 전 ‘300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인들의 그 당시 잔인함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어린아이와 여성들 상관없이 한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대부분 두개골에 구멍이 있었다. 주위에 기름통, 그리고 엎드려 기어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유골들도 있었는데, 일제의 만행으로 어린아이들도 고통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분들을 기리기 위해 묵념을 할 때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생각났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박주형(선양한국국제학교 1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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