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에서 동포들 무궁무진한 기회 확보할 수 있어”
“일대일로에서 동포들 무궁무진한 기회 확보할 수 있어”
  • 이동렬 기자
  • 승인 2018.05.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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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선호 ‘실크로드 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 교류조직’ 주한국 총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부터 역점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2049년까지 65개 국가를 연결해 거대 경제권을 구성한다는 21세기 新실크로드 전략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유엔협력기구로 실크로드 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 교류조직(SICO, The Silk Road International Organization)이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SICO에는 20개국이 가입한 상태이며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중국과 인접 국가 간의 문화와 경제, 무역 등 각 분야의 교류 업무를 담당한다. 중국동포인 이선호 SICO 주한국 총대표를 최근 서울 공덕동에 있는 SICO 주한국대표처 사무실에 만났다. 다음은 이선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 일대일로란 무엇인가?

一帶는 육상경제벨트, 一路는 해상경제벨트로 21세기 新실크로드를 뜻한다. 일대일로 창의는 3개의 내륙 실크로드 경제벨트 루트와 2개의 해양 실크로드 루트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3개의 내륙 실크로드 경제벨트 루트는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발트해),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페르시아만-지중해 및 중국-동남아시아-남아시아-인도양 루트로 구성되며 2개의 해양 실크로드 루트는 중국 해안-남중국해-인도양-유럽 및 중국 해안-남중국해-남태평양 루트로 구성된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공간플랫폼으로 서로 연결하고 통하는 자유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일대일로는 5가지 연결고리와 3가지의 원칙으로 추진된다. 즉 정책소통, 시설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이라는 5가지 연결고리(Five Links)를 통해 가시화 될 것이며 참여국들이 공동으로 상의(공상)하고 공동으로 건설(공건)하며 공동으로 이익을 창출(공향)하자는 3가지 원칙에 따라 추진될 것이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독주가 아니라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지구촌 공동체 안에서 공동으로 발전하는 것, 호연(互聯) 호통(互通)과 합작공영이 최종 목표이다.

- 일대일로 추진 과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서 ‘일대일로’ 창의를 제시하고,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일대일로 창의를 선포했다. 이어 일대일로 창의 실현을 위한 펀드 조직으로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을 선포하고 2015년 AIIB를 설립했다. 44개국이 참여해 설립된 AIIB에 한국도 참여해 5대주주가 됐다.

2014년 11월 한중 FTA가 타결돼 한중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이후 2015년 10월 리커창 총리가 방한했을 때 한국과 중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창의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양국이 큰 틀에서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AAD로 인해 양국관계가 주춤해진 상태에서 지난해 5월14일, 15일 베이징 엔치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을 공식 접견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017년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2017년 12월 13일에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기간 중 서로 만나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의 보완성과 협력 필요성을 확인했다. 문 시 두 정상은 양국기업의 연변국가 공동 진출, 연변 국가에 대한 문화교류 활성화, 신북방 정책과 연결되는 동북3성의 교류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제안은 중국학계와 경제계에서 양국 교류의 초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한편 일대일로 창의는 지난해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당헌 당장에 명기됨으로써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 전략적 프로젝트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중국의 책임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2017년 12월까지 일대일로 참여국 86개국은 100 가지 협약을 체결했고, 연선국가 무역 거래량은 1조1,000억 달러에 이르고 75개 합작 산업단지가 조성되거나 조성 중에 있으며 중국은 6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3월에 개최된 양회, 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일대일로를 통한 국제협력을 가속화하기로 결의했다.

- SICO는 어떤 조직이고 SICO 주한국대표처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SICO, The Silk Road International Cultural & Economic Cooperation Communication Organization)은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연선국가들간의 문화, 경제, 무역, 교류를 담당하는 UN 협력기구로 제네바에 등록된 비정부 국제기구이다. 현재 20여 개 나라에 대표처들이 설립돼 그 나라와 지역에 관련돼 일대일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ICO는 2016년 한국에 대표처를 설치하고 한중우호 및 경제협력 교류활동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황해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SICO 한국대표처는 한국 정부 및 지자체, 각종 단체들과 접촉하며 한중간 경제무역의 초석을 다져왔으며 향후 한국과 일대일로에 관련된 많은 인프라 건설뿐만 아니라 투자, 무역, 인문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한국은 일대일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나?

한중은 이웃이며 친구관계이다. 2017년 한중무역거래액은 2,537억 달러를 돌파해 2016년보다 12.1% 증가했고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한중 양국정부는 이미 일대일로에 대해 상호 소통을 하고 있다. 또 한국정부가 제시하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이 중국의 일대일로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일대일로에 한국이 참여한다면 더 의미가 있고 양국 간 정치적인 신뢰가 바탕이 돼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한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은 건축, 인프라, 에너지, 친환경 등의 분야에 있어 중국보다 강점이 있고 특히 70~80년대 중동건설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최근 한반도가 전세계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적 관점에서 본다면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어 한반도에서 러시아 몽골 유라시아로 나가는 시기가 다가오지 않나 생각한다. 비핵화 남북간 교류가 우선돼야 하겠지만 이렇게만 되면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정책의 보완성 결합이 가능하며 중국의 동북3성과 한반도가 연결되어 문화경제 인문교류가 활성화할 수 있는 큰 프로젝트가 가능하게 된다고 본다.

일대일로 휘호 앞에선 이선호 대표

- 한국 기업이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중국은 산동성 옌타이시, 강소성 옌청시, 광동성 후이조우시 등 3개 지역에 중한자유무역지대를 공식 선정해 업무에 들어갔다. 한국도 서해안 일대를 포함하여 8개 정도의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는 점과 알리바바, 징둥 등과 같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상거래가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반면 세계 시장 속의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유럽 등과 FTA를 체결해 상품의 인지도가 높으며 활발한 무역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양국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향후 15년 동안 중국에서 24조 RMB(약 3,960조원)의 해외 상품을 수입하고 2조 USD(약 2,160조원)의 해외투자를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올 11월에는 상해에서 역사상 가장 큰 일대일로 수입박람회를 개최해 해외상품을 수입하게 된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이 박람회를 활용하면 무역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일대일로가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전 세계 화교는 6,000만명이고 그 중 4,000만명이 일대일로 연변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창의를 국제화하는 데 화교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한국에는 조선족 84만명을 포함해 약 124만명의 화교가 거주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기업인들이 일대일로와 한국정부의 신북방 정책과 신남방 정책을 이해하고 양국간의 경제 문화 인문 교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

예를 들어 올해는 한중수교 26주년이 되는 해로 한중관계가 혈기왕성한 청년시대로 접어들어 미래 한중관계발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 등 발전된 나라들과 FTA를 맺고 있지 않지만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을 한국의 산업단지에 유치해 한국업체와 합작교류하면 이들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로 쉽게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전통무역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은 이미 소비대국이며 인터넷플랫폼이 잘 구축돼 있다. 일대일로는 그야말로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이다. 일대일로에서 동포들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 84만명에 달하는 재한 중국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거주국의 유관 법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SAAD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중관계에 다시 봄날이 오고 있다. 뭘 하든 준비했던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다.

동포 청년기업가들이 일대일로 정책과 창의를 잘 이해해서 한국의 주류사회, 기업가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일대일로 협력에서 가교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또한 올해는 한중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해이다. 한반도 정세도 봄날처럼 좋아지는 느낌이다. 남북 교류에 동포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동포들이 새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자세와 생각으로 아이템을 발굴하고, 새 시대 정신에 맞게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신심을 가지고 한국사회에 적응하여 한중 양국간 경제 문화 교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위 글은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동북어신문)과 제휴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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