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코리아타운에 부는‘치즈핫도그’ 열풍
신주쿠 코리아타운에 부는‘치즈핫도그’ 열풍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6.11 15: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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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닭갈비에 이은 진풍경··· 신주쿠상인연합회 오영석 회장이 안내

JR신오쿠보역으로 이어지는 동경 신주쿠의 오쿠보거리. 금요일 정오를 약간 지난 시간인데도 거리에는 청소년들이 무리를 이루어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켠으로는 길가에 선 채 삼삼오오 모여 맛있게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치즈핫도그’다.

“처음에 한집에서 시작해 인기를 끌더니 서너집이 생겼어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맛볼 수 없어요. 저렇게 길게 늘어서 있잖아요.”

오영석 신주쿠한인상공인연합회장의 소개다. 오 회장은 패션업으로 동경에 진출했다가 요식업으로 업종을 바꿔, 한국음식점 체인 ‘사이카보’(처가방)’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만 37개 점포에 한국에서도 청담동 사이카보 등 여러 점포를 가진 그는 뉴커머(1970-8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한국인) 출신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의 한 사람이다.

“지난해 초부터 치즈닭갈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신오쿠보지역 한국 음식점에 일본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그 인기에 뒤이어 올 들어 치즈핫도그가 등장한 겁니다.”

이렇게 소개하며, 그는 “시식해 볼까요?”라 눙친다. 기다리려면 적어도 30분. 일본 젊은이들 속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겠지만, 6월의 따가운 햇살과 더위를 참아야 한다. 기자가 “다음에”라고 사양의 미덕을 발휘하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다음 행선지로 안내했다.

이날 오영석 회장을 만난 것은 박재세 전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과의 점심 약속이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이 요쯔야산초메 동경한국문화원 인근에 있는 오영석 회장의 ‘사이카보 본점’에서 만나자고 해서 오 회장과 함께 합류했던 것이다.

오영석 신주쿠한인상공인연합회장(왼쪽)과 박재세 전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오영석 신주쿠한인상공인연합회장(왼쪽)과 박재세 전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요쯔야산초메의 사이카보 본점에 닿았을 때 마침 신주쿠코리아타운을 도는 셔틀버스를 만났다.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아 2년 전 마련한 ‘코리아타운 관광 순환버스’였다.

올부터 노선을 연장해서 더 큰 원을 그리면서 신주쿠지역을 돌고 있다는 이 버스는 승차료가 없는 무료버스다.

한인상가가 집중돼 있는 쇼쿠안거리와 오쿠보거리에서 이세탄백화점, 게이오호텔, 동경도청, 한국문화원, 동경한국학교를 돌아오는 노선이다. 한번 도는 데 한시간 여 걸려서 오전 11시25분부터 오후 6시25분까지만 운행하며, 하루 4번을 순환한다.

올 들어 하루 200명 이상이 승차해, 셔틀버스로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있다고 소개하는 오 회장은 1시간 반에 한대 운행하는 현 운행시간을 45분에 한대 출발로 늘리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고 소개한다. 사실상 버스가 한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버스 운행비용은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조달하고 있다. 운전기사 임금과 가스료, 운행지원을 겸한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상근자 임금 등이 주된 지출이다. 그는 이 지출을 ‘버스 내 광고’로 일부 조달하고 나머지는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회비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셔틀버스 무료운영은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를 위해 회원들한테 손을 벌리기도 쉽지는 않은 일. 셔틀버스 지출을 해결하기 위해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는 오는 하반기에 전광판 사업을 시작해, 전광판을 통한 광고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전광판은 오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쇼쿠안거리의 ‘Stage-O’의 외부 벽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설치된 전광판이 있으나 고장이 나서 이를 교체하는데 1천만엔 정도가 투입된다고 한다. 선투자 후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는 현재 한국 음식점과 화장품 가게 등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가게가 약 400개에 이른다. 한류 붐이 정점을 찍던 2008년 경에는 600여개 이상의 가게가 있었다. 겨울연가 등 한류드라마에 힘입어 일어난 한류붐은 10년간의 확대기를 끝으로 한일관계 악화와 동일본대지진, 혐한데모 등으로 쇠퇴해갔다.

오 회장과 이토 세츠코 신오쿠보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

한류붐이 식고 한국 가게들이 줄어들면서 위기를 느낀 신주쿠 한인상가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출범시킨 것이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다. 이 상인연합회는 출범 1년 만에 코리안타운을 도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김치축제와 자선행사, 영화제 등을 개최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모색했다. 마침 기다리던 ‘동남풍’도 불어서 2014년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발족 후 2년 만에 치즈닭갈비 호황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치즈핫도그로 더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의 중심에 서 있는 오 회장은 이날 기자와 함께 신오쿠보 지역을 이끄는 주민회 오타 쇼지(太田昭二)회장과 신오쿠보 거리축제를 개최하는 신오쿠보상점가진흥조합 이토 세츠코(伊藤節子) 이사장을 찾아 한국상인회가 적극 참여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지역축제에 참여해 공동체를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10월8일 신오쿠보 거리 축제를 엽니다.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퍼레이드도 합니다. 동경한국학교 풍물단 등 한국커뮤니티에서도 이미 4개 단체가 퍼레이드를 펴기로 했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오영석회장과 함께 만난 신오쿠보상점가진흥협회의 이토 세츠코 이사장의 부탁이다. 이날 오영석 회장은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을 안내한 후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사무실로도 초대해 신주쿠 코리아타운의 발전에 해외 동포사회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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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AKSEOB 2018-06-12 1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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