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통일 이루어지길”··· 베를린서 강연
한명숙 전 총리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통일 이루어지길”··· 베를린서 강연
  • 베를린=전성준 해외기자
  • 승인 2018.06.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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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4월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고 많은 감회를 받았습니다. 2000년 6월13일 평양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과 2007년 38선을 직접 걸어 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6월9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베를린자유대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올해부터 매년 1~2차례 학계와 정치인 저명인사를 초빙해 ‘김대중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통일문제에 관한 강연회를 열 계획으로, 한 전 총리가 첫 연사로 나선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은 동서독 독일의 분단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하고 비인간적이었습니다. 저는 6살 때 월남해 지금 74세가 됐지만 여전히 한반도 분단의 장벽은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베를린자유대학의 초청으로 지난 3월부터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리는 베를린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보았다고 했다.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비핵화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강연회에는 정범구 주독한국대사와 노르베르트 바스 전 주한 독일대사,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과생, 베를린 한인여성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독일 518기념회 손종원 회장, 사무총장 이철우, 강순원 임원도 베를린을 찾았다.

“지난 주말 공원에서 맨발로 뛰어 노는 아이들의 평화스런 모습을 보고 여섯 살 나이에 남으로 피난을 왔던 무섭고 어두웠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옆 벤치에서 주말을 즐기던 어느 독일 할머니가 우리 일행이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고 포도주를 권하며 자신도 분단된 독일 동독에서 태어나 통일을 맞이했다며 한국도 통일이 되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이 독일 할머니처럼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이 모아져 반듯이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독일은 동방정책과 유럽안보협력기구를 통해 냉전의 대결구조를 깨고 유럽지역의 평화질서를 만들어낸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정책을 남북문제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남·북·미·중·러·일 간의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협약을 해, 동북아 평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장이 사회를 본 이날 강연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영상메시지도 상영됐다. 이희호 여사는 “베를린자유대는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김대중 날 행사를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 평화사상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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