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국인(상)회에서 한상비즈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천진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제품들의 대외 마케팅을 돕자는 취지입니다. 먼저 중국에 있는 한국인 커뮤니티에 소개하고, 나아가 한국과 해외의 글로벌 마케팅도 도울 예정입니다.”
신동환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이 이처럼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한 장의 포스터를 보여준다. 손선풍기를 소개한 포스터다. 천진에 진출해 있는 기업 제품으로, 천진한국인(상)회 한상비즈팀이 만들었다고 한다.
신동환 회장이 올림픽파크텔에 있는 월드코리안교류센터를 찾은 것은 6월20일이었다. 마침 잠실에 있는 바이어 회사를 찾아왔다가 시간을 냈다는 얘기였다.
“천진 공장에서 LED시계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요. 국내로 보내고 있는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시계를 국내에서 크게 유통하고 있는 회사가 잠실에 있어서 상담 차 방문했어요.”
신 회장은 1997년부터 중국 천진에 진출해 가전제품 부분품을 생산하는 ㈜용인전자를 경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현지 회사 경영을 하는 대표이사로 갔다가 5년 후 회사를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세탁기나 냉장고 컨트롤 박스, 전자레인지 부품 등 주로 가전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PCB어셈블리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직원 수는 250명.
상당한 규모의 공장이다 보니 새로운 아이템에도 관심이 많다. LED시계도 새로 런칭한 아이템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LED시계만으로도 월 1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킥보드도 신 회장이 생산 유통하는 또 다른 제품이다. 레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월 5천개 정도를 공급하는데, 국내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 독일에 수출된다고 한다.
“오는 6월25일 천진한국학교 강당에서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백석예술대에서 35명의 공연진이 옵니다. 천진외국어대와 교류차 와서 공연을 하는데, 교민사회를 위해서도 공연을 해줄 수 없느냐고 요청해 성사됐습니다.”
백석예술대팀이 공연을 협의하러 천진에 왔다가 신회장을 만나 응겹결에 천진한국인(상)회 주최 교민사회를 위한 공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서둘러 천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진 교민수는 약 3만명. 한때 5만명을 헤아릴 때도 있었으나 사드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천진한국학교는 학생수가 줄지 않았다는 게 신 회장의 설명. 신 회장은 천진한국학교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천진한국학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다. 학생수는 900명. 교직원수도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 월드컵 한국-스웨덴전 때는 천진한국학교 강당에서 400여명의 교민이 모여 대형TV를 놓고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천진한국인(상)회와 천진대한체육회 공동주최로 개최한 행사였다.
“지난 4월에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겸한 한중우호등산대회’도 천진한국인(상)회 주최로 개최했습니다. 처음에는 300명 규모로 생각했는데, 중국 측 참여인사들이 늘어서 모두 580명이 참여했어요. 버스 14대를 나눠 타고 등산행사를 갖고는 이를 기념하는 기념식수 행사도 가졌어요. 은행나무 암수 한 그루씩을 심었습니다.”
신동환 회장은 올해 1월부터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직을 맡았다. 임기는 2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