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18] 모감주나무
[올공의 꽃세상-18] 모감주나무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6.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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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사계절 꽃밭에서 노랗게 꽃을 피운 ‘모감주나무’

올공의 사계절 꽃밭에 가면 멀리서도 노랗게 물들어 있는 꽃나무를 볼 수가 있다. ‘모감주나무’는 가지를 타고 온통 노란 소화 꽃들이 나무전체를 덮고 있다. 곧추 선 긴 가지에 촘촘히 피어난 화려한 황금빛 꽃, ‘모감주나무’의 노란색 꽃은 꽃잎이 4장이고 꽃은 6월에 노랗게 피며 10월에 꽈리처럼 생긴 열매가 익는다. 꽃잎은 4개가 모두 위를 향하므로 한쪽에는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줄기마다 조그만 소화(小花)들이 줄줄이 꽃을 피운 모습

우리나라에는 여러 곳에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태안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 포항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 내곡 모감주나무 군락, 거제 한내리 모감주나무 군락, 안동 송천동의 모감주나무, 완도 대문리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이 유명하다. 이곳의 대부분은 천연기념물이나 시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으며 꽃이 예뻐서인지 최근에는 가로수나 정원수 또는 관상수로도 많이 가꾸고 있다.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다.(‘표운’의 모감주나무)

걸음마를 시작하는 듯 이제 막 피어난 ‘모감주나무’ 꽃과 씨앗

‘모감주나무’는 꽃잎 안쪽에 있는 붉은색의 무늬와 함께 갈고리 모양의 꽃술이 인상적이다. 꽃잎이 모두 위를 향하고 있어 아래로 뻗은 긴 꽃술이 마치 갓난아기가 걸음마를 막 시작하는 듯한 모습이다. 원뿔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씨방은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점차 갈색으로 변하는데 씨방 안에는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는 콩알만한 씨앗들이 처음에 초록색에서 나중에는 까맣게 익어간다. ‘모감주나무’의 씨앗은 만지면 만질수록 반질반질해지는데 이 씨앗으로 염주도 만든다고 해서 ‘모감주나무’를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는 며느리배꼽풀

옛날부터 내려오는 3가지의 며느리 수난화(受難花)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먼저 그 중의 하나는 ‘며느리배꼽풀’이라고 부르는 ‘사광이풀’이다. 옛날에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아버지는 시집을 가면 3년간은 소경으로, 3년간은 귀머거리로, 또 3년간은 벙어리로 살아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던 모양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았으니 시댁에서 미움을 받아 친정으로 쫓겨 가는 신세가 되었는데 쫓겨 가는 길에 갑자기 풀숲에서 장끼 한 마리가 후다다닥 날아올라 이 소리에 깜짝 놀란 며느리가 자기도 모르게 “에그머니나”를 외쳤더란다. 이 소리를 들은 시아버지가 크게 기뻐하며 며느리를 다시 시댁으로 데려왔는데 장끼가 후다닥 날아오른 풀숲에 며느리 배꼽을 닮은 풀이 있어 그 풀이름을 ‘며느리배꼽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우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풀의 잎새에는 실제로 배꼽 같이 우묵한 부분이 있어 그 곳에 빗물이 고여 있기도 한다.

며느리배꼽풀의 꽃과 씨방

“며느리배꼽풀”

1.
소경 삼년,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로 또 삼년
시집올 때 친정아비 신신당부 받들어서
시집생활 십여 년을 나를 잊고 지낸 죄로

2.
친정으로 쫒겨가는 나의 신세 한탄하다
풀 숲에서 장끼 놈이 후다다닥 날아 올라
나도 몰래 에그머니나 소리 내고 말았다오

3.
눈 보여, 귀도 들려, 말소리도 나긋나긋
우리 며느리 예쁘구나 시아버지 덩실덩실
장끼 놈 날아간 풀이 며느리배꼽 닮았다네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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