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100선에 해외거주 동포 왜 없나?”
[이종환칼럼] “100선에 해외거주 동포 왜 없나?”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18.07.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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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명단 발표
‘치우침’이 문제··· 3.1운동의 거국정신 되살려야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100명 가운데 해외거주 동포가 한 명도 없네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포함돼 있잖아요. LA 동포 출신인데요.”
-현직 정부기관 기관장이잖아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고 재외동포 출신이지, 순수 민간 해외거주 동포가 아니잖아요.
“아하....”

7월3일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리무진 안에서 전화로 주고받은 문답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대회에 참석하려고 공항으로 갈 때였다. 버스 안이어서 긴 얘기는 못했지만, 뜻은 분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사문화관에서는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선정한 추진위원회 명단이 첫 선을 보이던 날이었다. 100년 전 3.1운동 때의 민족대표 33명처럼, 내년 100주년을 맞아 공들여 선정한 ‘현대판 민족대표’ 100선이었다.

공동위원장은 두 사람으로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가 맡았다. 정부 측 위원은 15명이었다. 기재 교육 과기정통 외교 통일 법무 국방 행안 산업 문체 여가부 장관, 방통위원장, 국무조정실장, 보훈처장, 시도지사협의회장이 정부위원으로 포함됐다.

민간위원은 82명으로 각계에서 선정됐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회 위원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유철 광복회 회장, 김수옥 성모의원 원장, 이기연 질경이 우리옷 대표이사,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 각 분야를 대표한 인사들이 명단에 들어갔다. 대학교수들의 이름이 특히 많았다.

또 김하범 주권자전국회의 집행자, 김효순 포럼 진실과정의 공동대표, 문영미 이한열기념사업회 학예연구실장,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신순애 탁틴 청소년성문화센터 소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장임원 참여연대 고문,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지은희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재단 이사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진보로 분류되는 시민단체 대표나 관계자들이 많았다.

정부기관 차관급 인사로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유일하게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 ‘재외동포의 몫’으로 배려한 것이리라. 그리고 재외동포로 전남대 박사과정에 다니는 김올가씨를 넣었다. 독립운동가 김경천 장군의 외증손녀로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다. 정부는 ‘국민의 자리’라는 이름으로 또 한자리를 할애해 100선에 못 들어간 많은 ‘국민’들을 배려했다.

내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00명의 추진위원 명단을 선정 발표하는 것은 뜻깊은 일임에 틀림없다. 이 문제를 왈가왈부하자는 게 이 글의 핵심이 아니다.

1919년 기미년에 3천리 강산에서 요원의 들불처럼 일어난 3.1운동은 간도지역과 타 지역의 한인사회로도 빠르게 퍼져갔다. 독립에 대한 그 간절한 민족의 소망을 담아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다.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각계 대표가 참여한 임시정부 수립도 탄력을 받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한국사회 최고 현안도 사회통합이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시민사회수석’을 새로 임명해 새로운 사회통합 시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100선에서는 ‘치우침’의 문제가 여전했다. 100명의 명단을 일별만 해도 알 수 있다. 진보 보수 논란은 여기서는 그만두자. 문제는 본지가 전문으로 하는 재외동포 분야만 해도 불을 보듯하다. 750만 재외동포사회 대표한 인사가 정부가 임명한 ‘어공’ 한사람과 전남대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고려인 동포 한명일까? 모두 국내 거주 인사들로, 해외거주 동포 하나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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