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박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미주한인들의 성원이 내 정치의 밑거름”
미셀 박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미주한인들의 성원이 내 정치의 밑거름”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8.07.06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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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거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 확정
오렌지카운티, 미국 3,000여개 카운티 중 6번째 인구 많은 곳
1992년 발생한 4.29 LA폭동 본 뒤 정치 입문

미셀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장이 지난 6월 실시된 중간선거(Mid-term Election)에서 63.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을 확정했다. 2위 후보의 득표율은 20% 대에 불과했다. 그는 50% 이상 득표해 오는 11월 열리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미국 중간선거는 4년 임기의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열린다. 2년 전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을 견제하는 성격을 갖는다.

미국 수퍼바이저는 카운티(County)의 행정사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카운티는 주(State)와 시(City) 중간에 있는 행정구역이다. 미국에는 3,000여개 카운티가 있는데, 오렌지카운티는 6번째로 인구가 많은 카운티다.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그와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 미셀 박 스틸 슈퍼바이저의 경력을 소개해 달라.

“1975년부터 2년간 일본여자대학을 다닌 뒤 1976년 미국으로 건너 와 페퍼다인대학회계학 학사, USC MBA를 취득했다. 1992년 발생한 4.29 LA폭동을 본 후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LA시 소방국 커미셔너, LA시공학국 커미셔너, LA카운티아동가족위원회 커미셔너로, 한미공화당협회장, 부시대통령 아태계 커미셔너, 미국 백악관 노인 복지국 커미셔너 등으로 활동하며 정치 이력을 쌓았고, 2007년 가주조세형평국위원으로 당선됐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가주조세형평국위원으로 일했다.”

- 오렌지카운티는 어떤 카운티인가.

“320만명이 거주한다. 미국 3,000여개 카운티 중 6번째 규모가 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LA카운티, 샌디에이고카운티 다음이다. 카운티 산하에는 어바인, 플러튼, 부에나파크, 가든그로브와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 등 34개시가 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는 LA와 뉴욕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미국 한인사회를 보유하고 있다.”

5월9일 열린 오렌지카운티 취업박람회.
5월9일 열린 오렌지카운티 취업박람회.

- 수퍼바이저는 어떤 일을 하는가.

“카운티 행정사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의 도지사와 비슷하다. 카운티 산하의 검찰청, 셰리프국, 보건국, 공원국, 공항 등 22개 기관 및 부서업무를 총괄하고 약 68억달러(한화로 약 7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한다. 1만8,000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카운티 전체에는 총 5명의 수퍼바이저가 있다. 5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구별로 수퍼바이저를 선출한다.”

-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오렌지카운티가 현재 직면 한 가장 큰 문제는 공공 안전, 노숙자 및 높은 생활비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범법자들을 교도소가 아닌 지역사회 구금시설에 수감하는 것을 허락하는 법과 경범죄에 대한 형량을 감해주는 법, 지역 법집행기관이 연방 법집행기관과 연계하여 불법이민 범법자들을 거리에서 축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주피난처 법 등을 따르고 있어 지역사회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오렌지카운티 역시 노숙자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이것 역시 공공안전 문제를 위협하는 요소이다. 카운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 지방 도시 지도자 및 비영리 민간단체 회원들과 협력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노숙자 문제가 야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생활비 때문이다. 주정부 규정으로 인해 주택이 부족하고 주택이 부족해 주거비용이 크게 든다.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역시 중요한 이슈다.”

미셀 박 슈퍼바이저가 5월16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미셀 박 슈퍼바이저가 5월16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 LA 한인타운 내에 노숙자 쉘터를 설치하는 것이 미주한인사회의 큰 이슈다.

“그렇다. 현재 LA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LA한인타운 내에 노숙자를 위한 임시 쉘터가 설치되느냐 여부다. LA한인타운의 중심부에 주민들과의 아무런 소통 없이 쉘터를 설치한다는 시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로 한인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다. 대규모 반대 시위와 함께 관련 정치인 소환 요구까지 이어졌다. 일단 시의장의 사과가 있었고 다른 후보지 타당성 조사를 위한 수정 조례안이 통과됐지만, 노숙자들을 위하면서도 주민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를 찾아야 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주민공청회와 타운홀 미팅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인 타운의 문제 해결에 모든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7월4일 헌팅턴비치시에서 개최된 제114회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7월4일 헌팅턴비치시에서 개최된 제114회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 선출직에 도전했을 때 한인들이 힘이 됐는지?

“한인사회 여러분들의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결코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한인사회에서 보여주신 사랑과 지원이 정치 경력의 큰 밑거름이 됐다. 항상 감사드리지만 거기에 다 보답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더욱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발전하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의 길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최근의 주요활동을 소개해 달라.

“지난 5월9일 제2회 오렌지카운티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오렌지카운티의 12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4,000여명의 구직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했다. 5월16일에는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카운티 정치인 5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고용주가 이민 단속에 협조할 수 없도록 한 법안 AB450 등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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