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우정의 도로', 길 패이고 빗물 고여 엉망
'한-캄보디아 우정의 도로', 길 패이고 빗물 고여 엉망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7.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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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시엠립에 건설한 앙코르와트 우회도로...태양광 가로등도 쓰러진 채 방치

일본 오카야마 일대에 기록적 폭우로 50여명이 사망한 7월7일, 캄보디아로부터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건설된 ‘한-캄보디아 우정의 도로’가 길이 패이고 빗물이 고이는 등 엉망이라는 소식이 수십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본지에 입수됐다.

제보자는 “이 사진을 어제 7월6일 찍은 것”이라면서, “이것이 캄보디아 시엠립에 벌어지는 우리정부 원조사업의 또다른 한 면”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도로 완공 수년만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부실공사로 도로 두께도 안나오고 유지 보수도 엉터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 항공의 지원으로 ‘우정의 도로’에 태양광 가로등도 50개가 설치됐지만, 지금 넘어지고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면서 기울어진 태양광 가로등 사진도 덧붙여 보냈다. 그는 “코이카 원조사업을 체크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나올 때 태양광 가로등 불량을 은폐하려고 아예 뽑고 철거를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푸념했다. 다음은 그가 보내온 현장 사진 중 일부이다. 7월6일 촬영이다.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기념표지판
코이카 지원사업으로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에 만든 '한-코이카 우정의 도로' 기념표지판

‘한-캄보디아 우정의 도로’는 캄보디아 정부 요청으로 이뤄진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240km 떨어진 앙코르와트의 유적 보호를 위해 2009년 한국 정부에 우회도로 건설을 요청해왔다.

이에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가 당시 캄보디아 무상원조 규모로는 최대인 1천150만달러(123억6천만원)을 투입해 앙코르와트 우회도로 2단계 건설공사를 2012년 마무리했다.도로 길이는 총연장 20.6㎞다.

2012년 도로 준공식에 참여한 박대원 코이카 이사장(당시)은 "이번 도로의 개설은 세계적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의 문화재를 보호하고 시엠립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 내 교통량 분산 및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후속 사업으로 마지막 3단계 구간 순환도로 건설도 곧 착공한다“고 밝혔다. 3단계 공사는 총연장 17.7km로 1천367만달러(147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코이카의 캄보디아 원조사업은 이후 계속 물의를 불러일으켰다. KBS는 2013년 2월 “우리 정부의 대 캄보디아 원조 공사를 감리해 온 공기업 직원의 부인이 현지 업체의 주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며, “올해(2013년) 2조원을 넘어서는 우리 대외 원조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현지발로 보도된 이 기사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 유적 진입로인 '한국-캄보디아 우정의 도로'. 우리나라가 120억 원을 무상원조해 건설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감리를 하고 캄보디아 현지 업체가 차선과 도로표지판 등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 캄보디아 업체는 우리 나라가 350억 원을 원조한 다른 도로의 시설물 공사도 맡았다”면서 "캄보디아 현지 건설업체 주주 명단에 감리회사 직원 김 모씨의 부인의 이름도 보인다"고 고발했다.

이런 의혹속에 건설된 도로가 완공 수년이 지난 지금 곳곳에 길이 패이고 물이 차는 등 공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팔트 도로는 수명이 10-15년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코이카협력사업으로 지원한 태양광 가로등이 기울어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코이카협력사업으로 지원한 태양광 가로등이 기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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