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은호 회장, "아시아총연 한상 회장직 올해말로 사임" 발표
승은호 회장, "아시아총연 한상 회장직 올해말로 사임" 발표
  • 울란바토르=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7.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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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한상대회 마지막날 만찬서 밝혀
승은호 회장 부부. 몽골 테를지공원내 어워에서 기념촬영했다.
승은호 회장 부부. 몽골 테를지공원내 어워에서 기념촬영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버스로 1시간여 떨어진 테를지 국립공원. 대형 징기스칸 기마상이 은빛으로 빛나는 징기스칸 테마파크를 지난 곳에 ‘훈누투르’라는 게르(몽골파오)촌이 있다.‘훈족의 캠프’라는 뜻이기도 하고, ‘훈누=사람’이니 ‘사람의 집’이라는 뜻도 담은 곳이다.

7월5일 이 게르촌에서 양고기와 징기스칸 브랜드의 보드카, 몽골맥주가 풍성한 상차림으로 어울린 만찬이 열렸다. 참여자는 아시아지역 20개국에서 온 전현직 한인회장과 한상대표들, 정재남 주몽골대사, 국중렬 몽공한인회장과 김명기 박호성 이연상 등 전임 회장 등 200명이 모인 대형 만찬행사였다.

이날 호스트는 승은호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이었다. 아시아한상총연합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승회장은 2018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대회 3일째를 맞아, 울란바토르를 벗어난 테를지 국립공원내의 몽골 전통 게르촌에서 초청만찬행사를 열었다.

이튿날 테를지 국립공원 관광과 마상쇼, 미니 나담축제 참관을 끝으로 모두 흩어지기 때문에 폐회식을 겸한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승은호 회장은 안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만찬사를 읽어나갔다.

“2018아시아 한인회장 대회와 한상대회가 이제 막마지에 이르렀습니다. 몽골을 비롯한 20여개국에서 한인회를 이끌고 계신 한인회장 여러분, 그리고 바쁜 가운데도 대회에 참여하신 아시아 한상여러분!”

이렇게 시작한 만찬사는 참석자들이 귀를 기울인 가운데 노래가락처럼 강약을 보이며 이어져 갔다.

“이곳이 징기스칸이 몽골제국을 일으킨 본거지입니다. 우리는 고려가 몽골제국의 간섭을 받아 심한 고초를 겪은 탓에 징기스칸을 마냥 칭송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대륙을 넘어 멀리 유럽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해 동서문명의 교류를 촉발시킨 점은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깊이 되새겨 볼 만합니다."

이렇게 말한 승회장은 새로운 변화의 기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6.25전쟁 66년만에 남북정상이 만나 최근 판문점회담을 개최한 남북사이에 상호교류를 위한 다각도회담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평화의 기운이 더욱 확대되어 북방을 거쳐 유라시아대륙으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다시 없는 국운융성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이 움직임이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한인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승은호 회장은 “이 자리에 서니 한인회총연합회장과 아시아한상연합회장으로 활동해왔던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면서 과거를 회고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는 2007년 12월 태국의 방콕에서 대회발족 협의를 하고 이듬해인 2008년 3월 라오스대회에서 공식출범했으며, 2015년 5월 제9회 대회때 아시아한인회장대회로 이름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승회장은 태국의 방콕에서 대회 발족을 위한 협의때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몽골대회때까지 연임을 거듭해 어느새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한상대회는 2003년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결성식을 하고, 2004년 인도네시아 빈탄섬에서 제1회 대회를 치른 이후 이번으로 제13회 대회를 가졌다. 2011년 제6회대회때부터는 아시아한인총연합회와 함께 회의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제9회때회부터 동남아한상연합회에서 아시아한상연합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모임도 말레이시아의 결성식에서 회장으로 추대돼 어느듯 1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승회장은 회고했다.

이어 그는 참석자들이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발언을 시작했다.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일흔일곱입니다. 비록 20대처럼 격한 운동은 따라 못하지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회사일도 열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아주 젊어보인다고 덕담을 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워싱턴 어빙은 ‘누가 젊어보인다고 칭찬을 하면 당신은 늙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습니다. 인도의 철학자 라즈니쉬는 ‘젊은이는 항상 내일을 말하지만, 노인은 과거를 회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감상에 젖어 과거를 돌아봤지만, 이제 나도 퇴역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렇게 말하면서 승회장은 “임기가 2020년까지 2년이 남아있지만 금년말로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과 아시아한상연합회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 예기치 않은 '폭탄' 발언에 만찬장이 쑬렁거리는 가운데 승회장은 “금년말까지 먼 미래를 내다볼줄 아는 패기 넘치는 분을 새 회장으로 뽑아달라”고 주문했다. 한인회와 한상 두 단체 회장을 겸임시킬지 따로 뽑을지도 여러분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승회장은 이날 만찬 후 “그동안 추대하는 사람들의 뜻을 꺾지 못해 연임을 계속했으나 지난해 미얀마 양곤 대회 이래 사실상 그만둘 생각을 굳혔다”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애써 만들고 이끌어온 모임인만큼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회장의 만찬사에 이어 정재남 주몽골대사가 “아총련 대회 3일간 빠짐없이 참여해 개근했다. 아시아지역 한인회장들과 한상들이 앞으로도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하라”면서 “통통통‘으로 건배를 제의했다. 오영훈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우리는 하나다‘로 건배했다.

내년 대회를 위한 대회기 전달식도 진행됐다. 승은호 회장이 자리한 가운데 이번 대회를 성공리에 치른 몽골 국중렬 회장으로부터 내년도 대회를 유치한 김근한 전 필리핀한인회장한테로 대회기가 큰 박수 속에 전달됐다.

이날 만찬에 이어 실외 무대에서 몽골 전통 기예 및 음악, K팝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만찬직후 갑자기 비가 내려서 공연은 실내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테레지 국립공원과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린 마상쇼, 몽골씨름과 활쏘기, 말타기 대회로 구성된 미니 나담쇼를 참관하고 각국으로 귀국했다. 미니 나담쇼는 몽골한인회가 특별히 마련한 행사로 몽골 군인과 주민, 아이들 등 200여명과 말 낙타 야크 등 동물 200여마리가 출연한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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