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한인회장 한상 위해 미니 나담축제 준비했어요"
"아시아한인회장 한상 위해 미니 나담축제 준비했어요"
  • 울란바토르=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7.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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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렬 몽골한인회장이 안내...수백마리 가축도 함께 어울린 축제
국중렬 몽골한인회장
국중렬 몽골한인회장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 있는 바양하드. ‘바위가 많다’는 뜻을 가진 이 게르(몽골전통 이동식가옥)촌 아래 초원에 7월6일 오후, 천막들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헌지인 200명과 말과 낙타 야크 등 수백마리의 가축이 함께 했다. 7월11일부터 시작되는 몽골 전통 나담축제에 앞서 주변 마을 사람들이 리허설을 겸한 미니 나담축제를 펼치는 현장이었다.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대회 참석하신 분들을 위해 몽골한인회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국중렬 몽골한인회장은 “나담축제가 몽골 최대의 전통축제로, 정부가 나남축제준비위원회를 꾸려서 진행하며, 몽골 대통령이 직접 주관을 한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나담축제를 몽골 혁명기념일인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매년 개최되는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이자 스포츠 축제로 소개하고 있다. 축제의 정식 명칭은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뜻의 ‘에링 고르붕 나담’(Eriin Gurvan Naadam).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 3가지 경기가 축제의 중심을 이룬다. 이때면 몽골 전국에서 각 부족 대표 선수들이 참여하여 각축을 벌인다. 명칭은 ‘남자들의 경기’지만, 여자들은 물론 아이와 노인까지 폭넓게 참가한다.

이날 오후 하늘에서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점심 무렵 쏟아진 비는 마침 미니 나담축제 행사를 시작할 무렵에는 말끔히 멈췄다. 첫 게임은 씨름으로부터 시작됐다.

“몽골 군인들입니다. 프로 씨름을 지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게임도 기록에 들어갑니다.”

국중렬 회장이 아시아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한테 몽골씨름에 대해 설명했다. 씨름복장은 비키니같아 첫눈에는 우스꽝스러웠으나 곧 익숙해졌다. 선수들은 청색 혹은 홍색 삼각팬티에, 등만 가리고 가슴은 가리지 않은 타월같은 조끼에 반장화를 신었다.

“징기스칸때부터 시작됐다고 해요. 전사들을 훈련시키는 방법이지요. 씨름하고 말타고 활쏘는 것이 훈련이잖아요. 이게 축제로 이어져온 거지요.”

씨름은 먼저 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두사람씩 짝을 이뤄 겨뤘다. 무릅이 바닥에 닿거나 쓰러지면 진다고 했다. 손으로 바닥을 짚어도 되는 것이 우리 씨름과 달랐다.

씨름은 토너먼트 경기로 진행됐다. 4강전때는 심판이 마치 경전을 독경하는 목소리로 선수들의 이름과 경력을 소개했다. 시합에서 이긴 선수들은 마치 매가 나는 것처름 두팔을 펼친 채 경기장에 서있는 국기를 한바퀴 돌았다.

“국기를 돌면서 눈은 멀리 봅니다. 돌기 전에 승자는 패자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패자의 엉덩이를 쳐줍니다.”

씨름이 끝날 무렵 앞으로 넓게 퍼진 초원에서는 한무리의 기마대가 경기를 준비했다. 말타기 시합이었다. 말에 오른 기수들은 모두 앳된 얼굴이었다.

“원래 더 어린 아이들도 탔으나, 안전 때문에 요즘은 7살 이상 아이들이 출전하도록 해요. 안장 없이 타는 것이 일반적인데, 안장을 할 경우 넘어질 때 위험할 수 있거든요.”

몽골한인회 최창규 사무총장이 옆에서 거들었다. 현지에서 여행사를 하는 그는 개인적으로 말도 소유하고 있으며, 1박2일에서 3박4일에 이르는 승마여행이나 별보기 여행 같은 것을 진행한다고 했다.

경기에 출전한 말들은 하나같이 말꼬리를 땋은 머리처럼 묶어놓고 있었다. 이 말들은 멀리로 갔다가 본부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어왔다. 이날은 두 번을 달렸는데, 두 번다 4번 기수가 선두로 들어왔다.

“뒤에 울면서 따지고 있는 아이도 있어요. 경기에 진 것이 억울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소리를 뒤로 한 채 참관객 일행은 활쏘기하는 곳으로 몰려갔다. 몽골 국가대표 선수가 전통복장으로 활쏘기 시연을 보인다고 했던 것이다. 마침 일행중에 과거 양궁선수 출신도 있어서, 활쏘기는 흥미를 더해갔다. 국중렬 회장도 활을 잡더니 벽돌모양을 한 과녁을 향해 쏘아 여러차례 명중시켰다.

몽골한인회는 7월3일부터 6일까지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2018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대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처럼 방문한 아시아지역 전현직 한인회장과 한상들을 위해 정성을 기울인 것이다.

특히 대회 3일째인 7월 5일에는 시내관광과 골프, 훈누 게르촌에서의 만찬, 마지막날인 6일에는 마상쇼 관람과 서낭당을 닮은 어워 방문, 거북바위 방문에 이어 미니 나담축제까지 참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저녁마다 공연이 있었으나 다 달랐잖아요. 정말 보기 좋았어요. 몽골한인회에서 수고를 많이 한 거지요.” 이 행사에 참가한 곽홍규 전 스리랑카 한인회장의 평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국중렬회장은 몽골에 온 지 12년째라고 했다. 대학 졸업 후 보험회사에 다니다, 1998년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몽골에 진출해 몽골에서 주유소를 7개 운영 중이다.

몽골 한인수는 3천명. 대부분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젊은 전문직 한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몽골 전체 인구는 3백만. 그중 3분의 2가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몽골 면적은 한반도의 7.5배다. 국회장은 2015년 12대 한인회장으로 당선된 후 지난해 13대 회장으로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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