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수 회장 “인도 교민들의 비자문제 해결 요구는 누워서 침 뱉기”
구상수 회장 “인도 교민들의 비자문제 해결 요구는 누워서 침 뱉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7.17 09: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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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때마다 의제로 다뤄져
“자영업자 요건 맞추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
구상수 인도 뉴델리한인회장
구상수 인도 뉴델리한인회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9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도 교민들의 장기 거주를 위한 비자발급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 교민들의 비자발급 문제는 지난 3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인도 동포간담회에서도 거론됐다. 당시 정 전 의장은 “저도 주재원으로 9년간 근무해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안다. 비자 문제 등 교민들의 애로를 인도 정부 인사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비자를 받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길래, 이 문제가 거듭 언급되는 것일까? 구상수 인도 뉴델리한인회장에게 ‘카톡’으로 묻자, 뜻밖의 대답이 왔다. 비자발급과 연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기업의 진출을 위해 비자발급을 간소화해 달라고 정상회담 중에 요청하셨는데, 잘못 해석하면 인도는 비자를 받는 데 문제가 많은 걸로 오해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인도정부는 면담 없이 비자를 발급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자발급 시스템을 개선해 염려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동포간담회에서 왜 비자문제가 언급이 되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인도거주 동포의 구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해 나갔다.

인도 교민사회 중 80%는 기업주재원과 주재원 가족이 차지한다. 그리고 15%가 성직자, 3%가 자영업자, 2%가 학생이다. 이중 기업주재원과 가족은 신분이 확실하고 세무정리가 완벽해 비자 연장에 전혀 문제가 없다. 비자문제는 성직자 또는 자영업자에게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자영업자는 사업비자로 인도에 와 있다.

인도는 사업자 비자의 경우 연매출액이 1.6억 원이 안 되면 비자연장을 안 해주고, 보통 4년간의 유예기간을 준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 자영업자들이 이 요건을 맞추지 못하다 보니 비자연장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는 사업가가 아니면서 사업자등록을 하고 있거나 사업가이면서도 절세하기 위해 세무신고를 누락하기 때문에 비자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에도 비자문제가 한국-인도 정상회담 의제로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한 구 회장은 “(인도 동포들의) 이런 요구는 누워 침 뱉기라고 생각된다. 창피함을 느낄 정도”라고도 했다.

인도에는 약 1만5,00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첸나이, 푸네, 뭄바이, 방갈로, 캘커타, 구자라트, 아마다바드 등에 7개 한인회도 설립돼 있다. 구 회장은 16년 전 인도에 진출해 ‘델리 NCR원스탑솔루션’이라는 컨설팅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 인도에서 유망한 산업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어떤 산업이 인도에서 유망하느냐고 질문들을 하는데, 오히려 어떤 산업을 잘 하느냐고 묻고 싶다. 인도는 GNP가 2000달러가 안 되는 성장·이륙기의 국가이다. 1차-2차(제조업)-3차-4차 산업 단계를 거쳐 발전해야 하지만, 종교, 사회적인 문제로 2차 산업이 침체된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다 보니 경제가 성장할 동력이 많지 않다. 이러 문제를 직시한 현 모디수상은 ‘MAKE IN INDIA’란 슬로건을 걸고 내외자의 제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그 최적임 대상국을 대한민국으로 보고 꾸준하고도 강력하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 한국기업의 인도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이유는?

“한국기업들은 대부분이 임금이 싼 국가에 진출해서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출역량 확보를 최우선과제로 삼기 때문에 공장 부지가 비싸고 제조 인프라가 나쁜 인도가 매력이 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13억 소비자를 가진 시장 내수시장을 공략한다는 안목을 갖는다면 인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매력을 가진 곳이다.”

- 인도 동포사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첸나이, 푸네, 뭄바이, 방갈로, 캘커타, 구자라트, 아마다바드 등에 7개 한인회가 있다. 이 중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뉴델리에는 3개의 한글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첸나이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진출해 있다.”

- 구 회장의 개인 비즈니스를 소개해 달라.

“인도 진출 16년차로 비즈니스텔과 한국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인도 진출을 상담하는 델리 NCR원스탑솔루션 컨설팅그룹 회장도 맡아 왔다.

- 동포사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인도 뉴델리한인회장으로 4년째 역임하고 있으며 두 곳의 한글학교 교장도 겸임하고 있다.”

- 인도 뉴델리한인회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

“뉴델리한인회는 뉴델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영역의 6000여 교민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다. 주재원 가족이 대부분인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정착 설명회 △주부대상 각종 문화강좌 △한국문화 알리기 청소년 홍보대사 활동 △입시설명회 △국가기념행사(광복절) 등이 한인회의 주요 행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8일부터 3박4일간 인도를 국빈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8일부터 3박4일간 인도를 국빈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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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섭 2019-12-07 01:19:55
이석호 편집장님 기사 잘 읽었습니다.

원상호 2018-08-21 15:26:04
이런분이 한인회장이라니 정말 실망입니다...

비자문제가 본인은 쉬울수는 있어도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고 비자발급 거부당하는 사람들도있고..

그러는데.. 자기중심적 생각 어찌 이런사람이.. 한인회장입니까...

썩어빠진 한국 국회의원들과 뭐가 틀립니다..

별것도 아닌 한인회장이 그리 대단합니까? 제가 보기엔 너무 목에 힘이 들어갔네요

김사랑 2018-08-21 12:09:14
이 분이 인도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 회장이라는 것이 창피하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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