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156] 비무장지대, DMZ
[아! 대한민국-156] 비무장지대, DMZ
  • 김정남 본지 고문
  • 승인 2018.07.28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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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DMZ, 비무장지대는 1953년 7월에 휴전이 되면서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 고성 명호리까지 그어진 군사분계선(휴전선)을 기준으로 남과 북이 2km씩 물러나 앉은 군사적 완충지대이다. 이 군사적 대치선은 분단과 냉전갈등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한반도에서 냉전의 기류가 걷히면서부터는 자연생태와 평화의 땅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37개월 2일 만에 끝난 6.25한국전쟁 기간 중 3분의 2가 지금의 DMZ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그 기간 중 세계전사상 유례없는 고지전이 벌어지며 냉전의 두 진영이 가지고 있는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되었다. 마을과 농경지, 숲은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65년의 세월, 많은 우여와 곡절을 겪으면서 논밭이 있었던 자리는 지하수로 연못이 되는가 하면 늪지대가 평지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세계의 그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 생태보전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2018년 6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DMZ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은 총 5929종으로,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 파충류 34종 등이다.

이 가운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 가운데 1급(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총 18종으로 사향노루와 산양 등 포유류 6종,두루미와 감독수리 등 조류 10종, 수원 청개구리, 흰 수마자(어류), 가는 동자꽃, 담비, 검은머리물떼새, 금개구리, 가시고기, 대포잠자리 등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이 2종, 동식물도 83종이나 된다. 이는 국내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267종)의 37.8%에 이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 중에서도 ‘위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사향노루가 있고 ‘위기’와 ‘취약’으로 분류되어 있는 두루미와 산양, 재두루미도 있다. 2017년 6월에는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인 연천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DMZ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매년 1권역씩 조사하는데 매년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추가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DMZ는 생태보전이 잘 돼있어 당장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은 2012년 DMZ가운데 남한구역에 대해서만 단독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선정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2018년 4월과 5월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서, DMZ지역에 대한 생물권보전지역 등록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DMZ 남측 최북단 민간인 마을인 대성동 마을과 DMZ 북측 최남단 가정동 마을도 문화유산 가치가 충분하다. 통일이 되기 전에 DMZ의 미래에 대해 확실한 합의를 남북 간에 이루지 못한다면 DMZ의 보전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남북이 함께 DMZ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신청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논의되고 있다. 최재천 교수의 말대로 “DMZ는 더 이상 한국의 땅이나 북한의 땅이 아니다. 인류 전체에 속한 땅이다.”

세계평화자연박물관을 DMZ에 세우는 것도 검토해 볼만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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