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의 名士탐방] '커피모닝' 개최하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부인 닐라 우마르 하디氏
[헬레나의 名士탐방] '커피모닝' 개최하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부인 닐라 우마르 하디氏
  • 헬레나 김 문화전문기자
  • 승인 2018.08.02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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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매월 1회 개최해 자국 문화 소개...전통패션쇼 요리강습도 열려
사진제공=김동식

매월 서울 여의도의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커피모닝’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작년 9월 첫 번째 행사를 개최할 때 초청돼 갔고, 3개월전에도 또 한번 갔다. 이번에는 7월31일 열렸다. 이 행사는 주한인도네시아 대사의 부인인 닐라 우마르 하디 씨가 개최하는 모임으로, 매번 50-60명이 하객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도 세계 각지에서 한국에 와 있는 외국공관이나 주재원 부인, 다양한 분야 여성들로 이뤄진 서울국제여성협회에서 다수가 참석했다.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셀레베스 섬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중앙부에 있는 셀레베스 섬은 세계에서 열한번째로 큰 섬이라고 한다.

섬 소개 영상이 끝나자 가루다항공이 나와 항공사를 소개하고는, 바로 패션쇼가 진행됐다. 어린이들까지 나온 대형패션쇼로, 지난 두차례 참석때는 보지 못한 퍼포먼스였다. 먼저 어린이 10명이 전통복장을 입고 로비를 돌았다. 전통복장을 한 귀여운 아이들이어서 무척 인기를 끌었다. 이어 인도네시아 여성들 10여명이 나와 전통패션을 선보였다. 대사관 주재원 부인들인 듯했다.

인도네시아 전통요리를 소개하는 강습도 진행됐다. 리카리카 치킨으로 술라웨시 섬의 고유요리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대중춤인 보쪼보쪼 댄스 시간에는 모두 일어서서 함께 춤을 췄다.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라인댄스 같은 춤이었다. 특산품이 전시된 바자 테이블을 지나 식당으로 옮겨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전통요리와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포트락 파티가 진행됐다. 기자는 경기도 화성에서 나오는 송산포도를 가져갔다.

사진제공=김동식

닐라 우마르 하디 대사부인과 인터뷰를 한 것은 파티가 완전히 끝났을 때였다. 그는 기자를 거실로 안내했는데, 거기에는 이날 행사를 진행한 주최측 인도네시아 여인 10여명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닐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은 지난해 2017년 7월에 한국에 왔다고 한다. 오자마자 9월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커피모닝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대사부인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부인 닐라 우마르 하디 씨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부인 닐라 우마르 하디 씨

-인도네시아 커피모닝을 소개하면?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다. 함께 모여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나누고 음악과 문화 춤 등을 배우면서 즐기는 여성들의 모임이다.”

-그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모임이라면?

“모든 행사가 의미 있고 좋았다. 매번 다양하게 운영된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바틱옷을 입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단지 음악과 춤을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인 가머란을 연주하는 법도 소개했다. 가머란음악은 전통제례행사나 라마야나공연 등에서 시연된다. 15분안에 가머란음악을 가르친다는 것은 큰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목걸이나 팔찌 등 액세서리를 만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 한국인 친구가 있는지?

“있다. 그들은 내게 한국어도 가르쳐줬다.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하는 것과 깍아주세요, 맛있어요 하는 말을 가장 먼저 배웠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차이라면?

“한국이 사계절을 갖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우기와 건기 두계절만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하다면 인도네시아는 좀 더 느긋하고 서두르지 않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또한 대사부인은 "인도네시아의 여성들도 열심히 일하지만 한국여성처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동대문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밤 9시부터 다음날 오후1시까지 동대문야시장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에 대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사진제공=김동식

-어떻게 커피모닝을 개최하게 됐는지?

“커피모닝은 다양성 속의 통합(unity in diversity)을 담고 있다. 우리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우정을 특히 소중하게 여긴다. 커피모닝을 통해서 작지만 소중한 만남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지만, 대부분 엄마들이어서 오전시간을 더 선호해 커피모닝으로 하게 됐다.”

-커피모닝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여성분들은?

“한국인과 결혼한 분도 있고, 대사관에서 일하는 분도 있다. 대사관 가족들도 있다.”

-한국에 오기 전 어느 나라를 다니셨는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6년,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3년, 미국의 LA에서 2년반, 그리고 이곳 서울에 온 지는 2년 째다.”

-서울에서 제일 좋았던 곳이라면?

““한글창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광화문세종대왕박물관, 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경복궁이 좋았다. 동대문시장에서의 쇼핑과 동묘의 벼룩시장도 네덜란드의 프리마켓만큼이나 매우 흥미로웠다.”

사진제공=김동식

-인도네시아 어머니의 특징이라면?

“한마디로 외유내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남편을 존중하고 가족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지만 남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앞에서 적극 가족을 이끌어 가는 강한 면이 있다.”

-전에 패션과 관련된 일을 했는지?

“패션 일은 안했지만 관심은 있다.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공부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에서 15년동안 일했다. 지금은 주부이며 엄마다.”

-대사부인으로서 무척 바쁠 텐데?

“물론 바쁘다. 인도네시아를 알리는 전시 및 바자회, 문화행사, 인도네시아여행지를 소개하는 행사에도 참여한다. 대사부인 모임에도 참여하고, 때로 양로원 지원 활동도 한다. 한달에 한번 인도네시아여성 모임을 주최하고, 한국내 인도네시아유학생 모임에도 참여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함께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일도 함께하고 성취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는 나라로 17,500개가 된다. 커피모닝에서 매달 하나의 섬을 골라 그 문화와 음식, 생활 방식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자바섬을 소개할 것이다.”

사진제공=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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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옥선 2018-08-15 08:08:20
좋은행사네요.참여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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