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드 라이프 '박연 박물관' 개막
네덜란드 드 라이프 '박연 박물관' 개막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4.1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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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귀화 첫 서양인…'미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한국 역사상 한국인으로 귀화한 첫번째 서양인으로 알려진 박연(Jan Jans Weltevree)을 기념하는 박물관 전시 개막식이 4월 16일 그의 고향 네덜란드 드 라이프에서 열렸다.

암스텔담에서 북쪽으로 50킬로 떨어진 De Rijp시의 Grote Kerk 교회에서 오후 3시부터 공식 기념 행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주 네덜란드 대한민국 김영원 대사가 전시 테이프를 끊은 이번 행사에는 박물관장 Aldert Pilkes씨를 비롯해 김영원 대사 Oosterop-van Leussen 드 라이프시 시장,얀 얀스 벨테브레이(한국명 박연) 책 저자인 Peter Smit 씨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축사에서 얀 얀스 벨테브레이는 "박연은 17세기 폐쇄된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 용감한 사람으로 또한 왕의 자문위원으로 신임을 얻을만큼 촉망받는 인재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영원 대사는 "박연을 계기로 시작된 한국과 네덜란드의 우호 관계는 경제, 문화교류를 통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로 또한 문화 관광 교류를 통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을 희망했다.

Oosterrop-van Leussen 시장은 생소한 미지의 나라 한국에서 이국적인 외모와 언어 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한 박연의 진취성을 높이 사며,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히딩크 감독의 고향이 한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는가 하면 한국 타이어, 삼성, LG, 현대 같은 대기업 진출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는 더욱 가까와졌음을 시사했다.

축사가 끝난 후 독일에서 특별히 초청된 성악가들이 '뱃노래'(석호 작사, 조두남 작곡)와 한국민요 '거문도 뱃노래'를 부르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고, 잠시 휴식시간이 시작되자 주최측에서는 녹두전과 오이 김치로 손님들을 대접했다.

2부 순서에서는 서지수, 서요셉 어린이가 고운 한복 차림으로 '윷놀이'를 부르자 청중들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성악가들은 '보리밭'(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과 '울산 아가씨'(신 민요, 김희조 편곡), '산촌'(이광석 작사, 조두남 작곡)을 부르며 2부 순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가곡의 서정성과 흥겨움에 감동을 받은 청중들은 앵콜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성악가들은 '산촌'으로 화답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행사 참석자들은 전시된 유품과 그림, 사진 등을 통해 당시 박연의 삶을 유추해 보았다.

기념 전시회에는 동인도척식회사의 역사를 비롯해 현시대의 양국간 교류와 접촉등을 엿볼 수 있으며, 대부분은 17세기 한국의 왕들과 연관된 것들로 전통의상과 당시 박연이 타고왔던 배의 조감도와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회는 10월16일까지 계속된다.

미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번 전시회는 Grote Kerk 교회 옆에 세워진 박연 동상(Elly Baltus 작품)에서도 그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현대 자동차와 배를 상징하는 신을 신고, 삼성 카메라를 가슴에 달고 묵묵히 서서 고향을 내려다 보고 있는 동상 모습에서 4세기를 뛰어넘는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박물관 주소 :Museum In't Houten Huis,Tuingracht 13,1483 ApDe Rijp.Nederland, 홈페이지:www.houtenhui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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