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리카는 뜨거웠지만 친구들 덕분에 무더위 잊어”
“영프리카는 뜨거웠지만 친구들 덕분에 무더위 잊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8.08.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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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7월25~8월1일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 진행
전 세계 50개국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들이 한민족 뿌리를 찾고, 모국의 전통과 문화, 역사, 사회를 배우는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가 지난 7월25일부터 7박8일간 진행됐다.[사진제공=재외동포재단]
전 세계 50개국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들이 한민족 뿌리를 찾고, 모국의 전통과 문화, 역사, 사회를 배우는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가 지난 7월25일부터 7박8일간 진행됐다.[사진제공=재외동포재단]

“길다고 느껴졌던 모국연수가 지나고 보니 짧았던 것 같아요. 좋은 친구들,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어요.”(노연서, 16세, 중국)
“세계 각국의 한국 친구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최재원, 18세, 태국)
“춘천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요. 나의 뿌리인 한국이 자랑스러워요.”(양해나, 15세, 미국)
“러시아로 돌아가면 친구들이 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친구들과 기쁨, 웃음, 슬픔,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나눌 수 있었어요.”(블라슈크 키릴, 16세, 러시아)

50개국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올 여름 모국을 찾았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7월25일부터 7박8일간 ‘2018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를 진행했다. 재외동포 중고생 470명과 재외동포 대학생 192명은 국내 중고생 및 대학생 300여명과 우정을 쌓았다. 중고생들은 파주, 연천, 대전, 여수, 춘천, 광주, 수원 등 9개 지역을 누비며 지역의 문화를 체험했고 대학생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모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 이벤트로 서울 탑골 공원에서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평화퍼레이드를 펼쳐보기도 하고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해 보기도 했다.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는 올해로 21회를 맞은 재외동포재단의 핵심 사업. 동포재단은 모국연수를 마친 후 세계 각국 참가자들과의 인터뷰와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중 중국에서 온 박병준군과 미국에서 온 이동학군과  인터뷰를 소개한다.

“영프리카는 뜨거웠지만 친구들 덕분에 무더위 잊어”(박병준, 17세, 중국)
들뜨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했다. 우리 같은 재외동포에게 처음 찾는 한국의 지방 도시는 특히 낯설었다. 내가 간 영천은 ‘영프리카’라고 불릴 만큼 뜨거웠지만 지역 친구들과 조 친구들과 함께 해서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강변 분수대에 모여 아리랑 퍼포먼스를 하면서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느꼈고, 지역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청소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영천 임고 서원에서는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연수의 꽃이라고 할 수 있었던 캠프파이어에서는 여러 팀이 참가해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누군가에게는 이 캠프가 마지막 한국 체험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다. 제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모두가 잊지 못할 것이다. 한여름 땡볕에서 고생하면서 흘린 땀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 있었다. 우리 재외동포 청소년은 모국에서 살지 않지만 모국을 그리워하는 마음만큼은 국내 청소년들보다 더욱 클 것이다.

“한민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친구들 고마워”(이동학, 19세, 미국)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이 캠프는 나에게 꿈과 같다. 2살 때 이민을 간 나는 방학 때마다 모국을 방문한 다른 한인 친구들과 달리 미국에 남아 공부를 하거나 교회활동을 했다.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서야 한국에 올 기회를 얻었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연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캠프에 오기 전 두려움이 있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유일한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다양한 문화와 성향을 가진 친구들을 보고 놀랐다. 첫날부터 이미 한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지역에 내려가 남의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 같이 대해준 가족들 덕분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방문한 진안에 있는 무주태권도장에서 특급체험을 했고 전주와 홍대와 같은 한국의 명소들도 갔다. 한민족 한 형제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떠나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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