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26] 미국부용
[올공의 꽃세상-26] 미국부용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8.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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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구석구석에서 꽃을 피운 ‘미국부용’

지금 올공 안 구석구석에서 화사하게 꽃을 피운 ‘미국부용’의 군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몽촌호수와 송파 여성축구장 옆에서, 88호수 앞에서 그리고 북1문 메타세콰이어 군락 옆에서도 만날 수 있는 꽃이 ‘미국부용’이다. ‘미국부용’은 아욱과/무궁화속으로 아침에 피고 저녁에 꽃이 지는 하루살이 꽃이며 장기간에 걸쳐서 매일 차례차례로 개화한다. 무궁화와 비슷하지만 무궁화보다 꽃송이가 크고 잎과 줄기가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꽃색은 빨강, 흰색, 분홍, 짙은 분홍 등 여러 가지이며 꽃이 아름다워 화단,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한다.

여러가지 색으로 커다란 꽃을 피우는 ‘미국부용’

‘미국부용’은 잎이 타원형이며 봄에 피는 ‘작약’과 같이 매년 땅 밑의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 꽃을 피우는 초본(草本)식물이다. 그러나 중국이 원산지인 ‘부용’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잎이 5각형으로 갈라지며 ‘모란’과 같이 지상의 줄기가 남아 겨울을 지내는 목본(木本)식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부용’을 ‘목(木)부용’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용’은 추위에 약하여 제주도 등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하므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는 만나기가 힘들다. 그러나 “꿩 대신 닭”이라 할까. 올공에서 ‘부용’의 빈자리를 ‘미국부용’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서 찍은 ‘미국부용’ 꽃의 속살

“속살”

1.
누군가 파란 네 잎새를 열어
자네 속살이 보고 싶다 하면
부끄러워 말고 그냥 보여주게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게
자네라면 이 아찔한 아름다움을
어찌 발길 허물지 않고 그냥 지나치겠는가   

지나는 바람도 잠시 멈춰서라 하고
사립문 걸어 벌 나비도 잠시 순서를 기다리라 하게
이미 나는 무릎 꿇고 머리까지 조아리고 있지 아니한가

2.
자네 속살에는 삼라만상 우주의 질서와 정연이 씨알같이 박혀있네 내 어미의 살진 젖가슴에 묻어나는 그리움도, 그 그리움을 그리다 지쳐 죽은 두견이의 시뻘건 객혈(喀血)자국도 아직 남아있지 자네 속살에는 저고리 풀어헤치던 살찐 조바심과 기름진 욕망덩이를 일시에 녹여내던 향내도 숨어 있다네 무엇보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내가 지금 자네 속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고 설익어 불량해진 일탈(逸脫)보다는 자네에 대한 나의 오롯한 사랑을 더욱 더 키워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야

풍성한 꽃송이가 기분을 들뜨게 하는 노란 ‘마타리’꽃

올공 사계절 꽃밭에 가면 큰 키의 노란 꽃들이 군락으로 피어 하늘에서 하느작 하느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꽃송이가 풍성하니 벌, 나비들의 방문도 잦다. ‘마타리’는 7~8월에서 늦게는 가을에 걸쳐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산방꽃차례로 줄기 끝이나 가지 끝에 소화들이 많이 모여 달린다.  4개인 수술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오고 암술은 1개이다.

파란 하늘과 노란 ‘마타리’꽃의 하늘에서의 만남

‘마타리’는 노란색의 잘잘한 소화들이 뭉쳐 피어 멀리서 보면 황금덩어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황순원님의 단편소설 소나기 중에서 끝내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소녀가 소년으로부터 건네받았던 바로 양산(陽傘)같이 생긴 꽃도 바로 ‘마타리’여서 한편으로는 애절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키는 1m 50cm 정도로 상당히 큰 편인데 한 여름날 파란 하늘에서 그 큰 키의 ‘마타리’ 노란 꽃이 하늘 하늘거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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