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심어주는 동화책 나눔운동에 참여하세요”
“꿈 심어주는 동화책 나눔운동에 참여하세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8.23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먼인러브 김영후 이사장··· “빈곤이 재난, 교육이 해결책”
휴먼인러브 김영후 이사장
휴먼인러브 김영후 이사장

휴먼인러브(Human in Love, 이사장 김영후)는 “빈곤도 재난이다” “교육이 빈곤을 바꾼다”는 철학으로 해외 가난한 나라들에 학교를 짓고,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를 찾은 것은 라오스 수재로 인도적인 지원이 화제를 모을 때였다.

라오스한인회가 나서서 구호물품을 수해현장에 전달하고, 아시아 20개국 한인회 연합회인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회장 승은호)가 모금한 수재 성금을 인도 첸나이에 있는 심상만 수석부회장이 라오스를 방문해 라오스 정부에 전달하는 등 한인사회의 구호활동도 활발해 세간의 화제가 됐다. 휴먼인러브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중국 사천성 대지진이 일어난 해인 2008년 12월 출범을 했다.

“사천성 대지진은 알지만, 당시 미얀마 수재도 엄청난 피해를 냈습니다. 사이클론이 덮쳐서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천성 대지진과 미얀마 사이클론 수재가 발생하면서, 지인들이 정식 구호단체를 만들자고 해서 정관을 만들고, 총회를 개최해 공식 출범을 한 것이 지금 휴먼인러브로 발전했다고 김영후 이사장이 소개를 했다.

“처음 참여한 지인들과 멤버들이 40-50명이었고, 제가 세계재난구호회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단체 로드맵을 그리고, 구호자금 모금을 위해 거리로 나갔습니다. 길거리 모금을 시도했는데, 한 시간에 한명의 후원자도 찾기 어려웠지요.”

첫 출범은 ‘세계재난구호회(WDRO)’라는 이름이었다고 김 이사장은 설명한다. 재난지역을 찾아 구호활동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이다.

“2010년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단체 출범 2년 뒤였습니다. 우리는 ‘세계재난구호회’라는 이름의 단체였던 만큼, 구호팀을 갖추고 있었어요. 구호 기금이 없어 제가 2천만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때의 구호작업이 도약의 계기가 됐다. ‘세계재난구호회’라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출범 만 2년 된 작은 구호단체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트프랑스에는 한국전력 직원 등 13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미션으로 와있던 백삼숙 선교사가 고아들을 거두어 그룹홈과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먼저 도착했고, 이어 KBS SBS 등 한국 방송들이 들어왔습니다. 한국 언론이다 보니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우리를 집중 보도한 것입니다. 뉴스를 타면서 하루 100-200명씩 후원자가 늘었습니다.” 김영후 이사장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당시를 회고하면서 상기된 듯했다. 지금 이 단체의 회원수는 30만명.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휴먼인러브의 전신인 세계재난구호회가 구호팀을 파견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휴먼인러브의 전신인 세계재난구호회가 구호팀을 파견했다.

아이티 지진 현장으로 구호물품을 가져갈 때는 항공사들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중량초과 수화물에 대해 비용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의 한 항공사는 심지어 구호대원들을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선행에는 보답과 응원이 뒤따랐다.

‘세계재난구호회’는 2009년 대만에도 구조대를 파견했다. 태풍 모라꼿이 대만을 휩쓸어 500가구가 파손됐다. 대만은 비교적 부유한 나라여서 구호단체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은 대만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한국 주재 대만 대표부를 찾아가 비서관을 설득했다.

“구조대가 도착하니 대만 공항에 빨간 카펫이 깔려 있었습니다. 해외 구조대를 그만큼 존중해줬습니다. 현지 방송에도 나가고, 식당에서는 우리한테 식사를 공짜로 주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김영후 이사장은 대만정부가 개최하는 포럼에 초청받았다. 한국에서는 두 단체만 초청받아 참석했다고 한다. 마잉주 총통도 참석한 이 포럼 주제는 ‘인도적 지원에서 개발로’였다.

“재난은 빈곤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재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빈곤이 재난’이라는 말은 당시 김영후 이사장의 머리를 때렸다. 대만은 미얀마나 아이티와 달랐다. 대형수재가 들이닥치더라도 피해가 적었다. 이 같은 깨달음 끝에 ‘세계재난구호회’라는 단체 이름도 바꾼다.

“원래 행안부에 등록한 사단법인이었어요. 이것을 외교부로 옮겼습니다. 재난지역을 찾아다닐 게 아니라,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빈곤의 문제에 대응하자, 그게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휴먼인러브’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어 아프리카나 아시아 오지에 학교를 지어주고, 현지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들을 시작했다.

“바쁜데 집에서 일을 거들지 왜 학교 가느냐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이들에게 아이들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쳐줘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에게도 글을 가르치는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휴먼인러브는 ‘교육이 빈곤을 해결한다’는 모토아래 아프리카 르완다와 우간다 등지에 학교를 지어주고, 학비를 지원하며, 부모 교육도 병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활동은 곧 에티오피아 등지로도 넓혀갈 예정이다. 교육지원 사업은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에서는 특히 동화책을 현지어로 만들어 보급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09년 태풍 피해를 입은 대만에 구조대를 파견한 세계재난구호회.
2009년 태풍 피해를 입은 대만에 구조대를 파견한 세계재난구호회.

“아이들 읽을 책이 없어요. 동화책을 읽으며 꿈을 키울 나이인데, 책이 없는 것입니다. 교과서도 없는 곳이 있어요. 우리 동화책을 현지어로 번역해 보급했습니다. 저작권을 기부 받은 동화책으로 이미 10종을 번역했어요.” 김영후 이사장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책 보급사업’은 현지 한인사회도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책을 번역해 보급하니까, 현지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요. 십시일반 마음과 뜻을 모으면, 일을 쉽게 이뤄낼 수 있어요.”

김영후 이사장은 빌게이츠처럼 누군가가 거액을 투자해서 구호재단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작은 마음들이 참여해 태산을 만드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웃을 돕는 마음을 서로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회원수는 30만명입니다. 하지면 저는 머지않아 3억명, 30억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더 따뜻한 사회가 되거든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김영후 이사장은 새로운 맵을 그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NGO활동에도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하는 나눔이 중요하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게 지난 10년간 경험에서 체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